국가문화재 소막마을, 돌발변수로 복원 6개월 미뤄졌다

정지윤 기자 2022. 12. 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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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산 남구 소막마을의 외형 복원이 늦어지고 있다.

구는 소막마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자 이곳을 널리 알리고자 국가 공모 사업에 응모해 국비를 확보한 뒤 국·시비를 투입해 외형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소막마을 외형 복원 사업 준공 시점이 이달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되면서 이곳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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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피란민들 거주지역

- 부산 남구, 연말 완공목표했지만
- 배수·해충문제로 공사기간 늘어
- 주차 공간도 부족 … 명소화 차질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산 남구 소막마을의 외형 복원이 늦어지고 있다. 남구는 이곳을 재단장해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계속되는 공사 지연으로 실제 시민에게 선보이는 시기는 애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남구 소막마을 소막사 원형 복원 공사 현장. 정지윤 기자


27일 남구에 따르면 구는 2020년부터 국·시비 9억2000만 원을 들여 소막마을 외형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막사 399.84㎡를 복원하고 전시·휴게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구는 소막마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자 이곳을 널리 알리고자 국가 공모 사업에 응모해 국비를 확보한 뒤 국·시비를 투입해 외형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소막마을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소막사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한우를 강제로 빼앗아 가기 위해 지어져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다. 또 한국전쟁 때는 전국 각지에서 부산을 찾은 피란민들이 거주하며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이 마을에는 방 한 칸에 작은 부엌이 전부인 집들이 대부분이라 주거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하지만 소막마을 외형 복원 사업 준공 시점이 이달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되면서 이곳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외형 복원 작업도 마무리 짓지 못했고, 막사 입구에 흙더미가 쌓이고 바닥은 배수 공사를 진행하는 등 일대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공사가 늦어진 이유는 문화재청 문화재 자문위원회가 3차례에 걸쳐 각종 지적사항을 내놔 이를 반영하면서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문화재 자문위는 지난해 7월 소막사 지대가 인근 도로보다 낮아 비가 오면 물이 고일 우려가 큰 데 우수처리 및 배수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월과 10월에는 소막사의 오래된 목재를 습기와 해충으로부터 보호하려면 방부 처리가 필요하고, 천장보를 떠받치는 기둥도 부족하다는 자문 결과를 내놨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최초 설계 당시 건축물 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보강 작업을 하고 있어 공사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소막마을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내부 전시관 작업을 마치고 이곳을 홍보하는 등 관광 명소화 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의회 박구슬 의원은 “소막마을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사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주차 공간을 확충하는 등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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