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뚫렸다며 실은 북한 무인기 사진 진위에 화들짝 놀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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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간지들이 27일 오전 신문 지면에 북한 무인기 사진을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연합뉴스 등이 이날(26일) 오후 8시 무렵부터 이 (동영상 갈무리)사진을 북한 무인기라는 설명과 함께 보도하기 시작했고, 이에 본지도 이날 오후 제작한 27일 자 조간 지방판부터 이 사진을 1면에 실었다. 북한 무인기 추정 사진은 이 사진이 유일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본지는 27일 자 시내판 최종판의 제작 마감 시간 전까지 사진의 진위여부를 확인했고, 합참은 수 시간의 분석을 마치고 이날 오후 11시 41분 '이 사진 속 비행체는 아군의 항공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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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1면에 KBS 보도에 나온 무인기 사진 게재…알고 보니 우리 군 항공기
조선일보만 '바로잡습니다' 통해 취재 경위 밝히고 정정 사실 알려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주요 일간지들이 27일 오전 신문 지면에 북한 무인기 사진을 게재했다. 전날 KBS가 북한 무인기가 상공을 나는 장면을 포착했다면서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이 영상 속 비행기가 우리 군의 항공기라고 설명했다. 오보일 가능성이 크다. 27일 오후 6시 40분 기준 정정보도를 낸 신문사는 조선일보가 유일하다.
KBS는 26일 오후 5시 '[속보영상]“북한 무인기 잡아라”…추격 나선 우리 군 전투기' 보도에서 오후 1시 12분 경기도 김포시에 나타난 비행기가 북한의 무인기라고 소개했다. 또 KBS는 26일 뉴스9에서 “낯선 형태의 비행체가 상공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비행한다. 곧이어 우리 군의 전투기가 뒤따르고 공격용 헬리콥터도 추격한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자 군이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보도가 나간 뒤 일간지들은 지면에 KBS 방송화면을 갈무리해 게재했다. 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한국일보·한국경제·매일경제·세계일보·국민일보·서울신문이 1면에, 경향신문이 3면에 북한 무인기 추정 사진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일부 수도권과 지방에 배포되는 신문에 해당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사들은 KBS 방송에 나간 비행기가 북한 무인기라고 적시했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비행기가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일부 보도된 북한 무인기 영상은 아군 항공기”라고 설명했다. 오보일 가능성이 커졌지만 대다수 신문사는 지면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 27일 오후 6시 40분 기준 지면을 바로잡은 언론사는 조선일보가 유일하다. 조선일보는 '[바로잡습니다] 北 무인기 추정 사진 관련' 보도에서 지면을 바로잡고 취재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연합뉴스 등이 이날(26일) 오후 8시 무렵부터 이 (동영상 갈무리)사진을 북한 무인기라는 설명과 함께 보도하기 시작했고, 이에 본지도 이날 오후 제작한 27일 자 조간 지방판부터 이 사진을 1면에 실었다. 북한 무인기 추정 사진은 이 사진이 유일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본지는 27일 자 시내판 최종판의 제작 마감 시간 전까지 사진의 진위여부를 확인했고, 합참은 수 시간의 분석을 마치고 이날 오후 11시 41분 '이 사진 속 비행체는 아군의 항공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지는 수도권 최종판에서는 해당 사진을 뺐다. 다만, 그전 지방판과 일부 수도권판에는 사실과 다른 사진이 실렸기에 이를 바로잡고 그 경위를 독자들께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국민일보, 한국경제 등은 별도 설명 없이 신문지면 스크랩 서비스 아이서퍼에 올라와 있는 PDF를 수정해 KBS 방송화면을 삭제했다. 삭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KBS는 27일 오후 온라인 기사에 안내문을 내고 “시청자 제보 영상 중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공기는 우리 군 항공기로 확인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알려왔다. 합참은 영상 속 항공기의 가로 세로 비율, 외부 모습, 색깔 등으로 볼 때 KA-1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참은 제보영상이 촬영된 시간과 장소에 북한 무인기도 비행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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