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 지지 알리 다에이 가족, 두바이행 항공기서 강제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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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와 2000년 대 이란 축구 국가대표로 A매치에서만 109골을 기록,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A매치 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이란 축구의 전설' 알리 다에이가 이란 당국이 자신의 아내와 딸의 출국을 막기 위해 국제선 항공편을 변경시켰다고 밝혔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란을 강타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온 53세의 다에이는 그의 가족들이 26일 휴가에 합류하기 위해 테헤란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에 탔지만, 이 비행기가 걸프만의 이란 섬에 착륙한 뒤 아내와 딸이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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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란 국가대표로 최다골 기록한 이란 축구의 전설
휴가위해 두바이 가려다 강제 착륙 뒤 끌어내려져
이달 초엔 다이이 운영 보석가게·식당 폐쇄되기도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1990년대와 2000년 대 이란 축구 국가대표로 A매치에서만 109골을 기록,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A매치 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이란 축구의 전설' 알리 다에이가 이란 당국이 자신의 아내와 딸의 출국을 막기 위해 국제선 항공편을 변경시켰다고 밝혔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란을 강타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온 53세의 다에이는 그의 가족들이 26일 휴가에 합류하기 위해 테헤란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에 탔지만, 이 비행기가 걸프만의 이란 섬에 착륙한 뒤 아내와 딸이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 설명도 없었고, 아내와 딸은 테헤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살의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착용 의무 위반으로 도덕경찰에 구금된 후 숨진 것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69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5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숨졌고 수천명이 체포됐다. 이란 보안요원 수십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에이의 부인 모나 파로카자리는 이슬람혁명에 반대하는 단체들과의 연합 때문에 이란을 출국하기 전 출국 사실을 당국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며, 파로카자리와 딸이 탄 비행기가 키시섬에 도착한 후 이들이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전했다.
다에이는 "아내와 딸은 두바이에서 며칠 간 휴가를 보낸 뒤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들의 출국이 금지됐었다면 미리 알려주었어야 했다. 그러나 아무도 이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소셜미디어에 "탄압과 폭력, 체포보다는 이란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테헤란에 있는 다에이의 보석가게와 식당이 사법부에 의해 폐쇄됐다.
이란 당국은 체포 외에도 반정부 시위에 지지를 표명한 여러 연예인, 예술가, 저명인사들에 대해 출국을 금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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