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롤모델 아빠"…'스위치' 권상우, 사춘기 룩희도 자랑스러워하는 톱스타(종합)[인터뷰]
[OSEN=김보라 기자] 배우 권상우(47)가 새해 첫 한국영화 ‘스위치’로 스크린 컴백한다. 올해 초 선보였던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것인데, 특히나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그만의 강점이 담겨 있어 흥행 성적을 기대케 한다.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는 권상우는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촬영을 마친 지 시간이 오래 지났다. 그 사이 제가 볼 기회도 있었지만 언론시사회에서 같이 보려고 기다렸다”며 “저희가 노력한 대로 나온 거 같아서 너무 만족스럽다. 평가도 좋게 나와 감사하다. 감독님이 마지막까지 잘 만들어주신 거 같다”고 완성본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권상우가 출연한 ‘스위치’(감독 마대윤,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 전 열린 일반 시사회를 통해 관객 만족도 4.46점(5점 만점)을 받아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
박강 역의 권상우는 “그래서 더 ‘스위치’의 흥행을 기대하게 된다”면서도 “근데 저는 촬영을 하는 시간 동안 이미 즐거움을 맛봤다. 이 작품으로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생각한다.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싶지만 조심스럽다. 지금이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다”라고 개봉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권상우는 톱스타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인해 매니저로 살게 되는 박강을 연기했다.
평범한 가족영화 같지만 이런 시나리오와 캐릭터 모두 권상우에게는 여러모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인데 ‘오정세, 이민정, 권상우가 나와서 새롭다’는 리뷰가 제일 듣기 좋았다. 감독님이 편집을 잘해주셔서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이 잘 살아난 게 아닌가 싶다”며 “저희들끼리 현장에서 재미있게 연기했지만 감독님이 전체적으로 편집을 잘해주셔서 영화가 잘 나온 거 같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톱스타라는 존재에 대해 그는 “제가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지만 ‘내가 톱스타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천만을 터뜨린 ‘천만 배우’ 마동석,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적 사랑을 받은 이정재보다 제가 밀려있는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게 제게 동기부여가 되면서도 편안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작품을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좋다”는 권상우는 “저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잊히는 기분이 들면 서운할 테지만, 그래도 저는 작품으로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게 좋다. 대중에 인식되는 길은 좋은 작품으로 만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정세(46)는 ‘스위치’에서 톱스타 겸 매니저 조윤 역을, 이민정(41)은 박강의 아내이자 유학파 아티스트 수현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췄다. 따뜻한 가족애가 돋보인 작품이지만, 이들의 캐릭터 해석이 더해져 한층 더 감동스러운 작품이 탄생했다.
권상우는 “이민정과는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기대 이상이었다”고 칭찬을 남겼다. 촬영을 마친 현재까지도 오정세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는 그는 “바쁘니까 자주 보지는 못 하는데, 서로 생각날 때 문자를 보낸다. 시사회에서 같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찍을 땐 유쾌하기만 했는데 묵직하게 잡아주는 부분이 있어서 되게 좋다’고 얘기를 나눴다. 오정세가 카메라 밖에서는 조용하다. 적극적이지 않아서 의외였다. ‘이 친구도 연기를 할 때 에너지를 터뜨리는 사람이구나’ 싶더라. 조용하고 내성적”이라고 전했다.
‘스위치’에서 권상우가 보여준 애정 넘치는 매니저 겸 톱스타 박강의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그의 얼굴이 떠오를 만큼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는 “제가 잘할 수 있고 제게 어울릴 거 같아서 선택했다.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나한테 맞을까?’라고 의구심이 드는 작품이 있고 ‘내가 하면 어울릴 거 같다’는 작품이 있는데 이건 바로 나한테 맞겠다 싶었다. 출연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제가 나온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나더라. 원래 그런 일이 거의 없는데…노력한 대로 잘 나온 거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돌아가신 친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감정이 살아나서 묘했다는 권상우는 “제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살면서 그리움이 크지는 않았다. 근데 이번 영화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느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저한테는 작게나마 묵직한 부분이 있어서 더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권상우는 2023년에 선보일 작품을 이미 결정했고, 어떤 작품은 이미 촬영을 마쳐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요즘에는 OTT 등 매체가 다양해지고 많아져서 예전과 다르게 1년을 계획하고 일한다. 내년 계획은 잡혀 있다”며 “제가 투자를 받아서 제작사를 만들었다. 제작한 첫 작품이 내년에 나오는데, 2024년에는 개발한 시나리오로 영화도 찍을 예정이다. 아직까지 구체화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는 있다”고 밝혔다.
감독보다 제작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그는 “배우가 제작사를 차리면 언젠가는 연출까지 생각할 상황이 될 거 같다. 욕심이 조금은 생기는데 내가 연출을 할지, 한다면 잘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연출과 제작에 관한 입장을 전했다.
권상우는 배우로서 작품으로 소통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자신의 에너지 원천은 아내 손태영(43)과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라고 말한다.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1남 1녀를 키우고 있는데, 현재 남매 아이들과 아내는 미국 뉴욕에서 거주 중이다. 이에 그는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데 혼자 지내는 게 편하기도 하고 외롭다. 저는 혼자 밥을 먹으러 가는 스타일도 아니다. 외로움을 그냥 받아들이는 편이라서…집에 혼자 있다가 촬영장에 나가면 그래서 더 즐겁다.(웃음)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친구들 모임이 있는데, 스케줄이 있으면 저는 못 간다. 그럴 때는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라이프 스타일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열심히 일하면서 힘들 때도 많다. 몸을 써가면서 하니까 힘든데 그럼에도 현장에서 많은 배우들과 소통하는 게 제일 행복하다”며 “배우라는 꿈을 품고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아이들이 커가는 와중에도 아직 제가 현장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 가족을 만나러 뉴욕에 간다는 권상우. “한 작품을 끝내고 쉬는 시간이 오면 저는 바로 가족을 보러 간다. 에너지를 받고 촬영할 시간에 맞춰서 작품을 하러 (한국에) 들어온다. 그런 패턴이 이어지다 보니까 일상이 단순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졌다. 가끔 공허함도 있지만. 아들이 ‘롤모델은 아빠’라고 하더라.(미소) 이제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제게 연락을 자주 안 하는데, 어느 날 카톡을 보내서 ‘아빠, 극한직업보다 히트맨이 더 재미있다’고 하더라. 위안을 받았다.(웃음) 떨어져 사는 게 저한테는 어느 정도 좋은 작용을 하는 거 같다. 가족이 원동력이어서 제가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인간적으로 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2001년 데뷔해 연기 경력이 20년을 넘은 권상우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체력을 키우고 있고 더 센 액션 영화도 계획하고 있다. 장르를 넘나들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위치’는 1월 4일 새해 첫 극장 개봉하는 한국영화. “내년에 첫 번째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이고, 남녀노소 다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니까 가족들이 영화관에 가셔서 보셨으면 좋겠다. 저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을 갖고 있다. ‘스위치’로 기분 좋게 출발하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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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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