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서울 진입' 북한 무인기 격추 못했지만 사진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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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 침범한 북한 무인기의 형상이 지난 2017년 강원 인제에 추락했던 기체와 유사한 형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우리 공군 KA-1 경공격기가 추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017년 발견된 것과 이번에 우리 영공을 침입한 북한 무인기에 대해 "유사한 형태로 식별했다"며 "2m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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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이더형에 하늘색… 2014·17년 발견된 것과 유사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 침범한 북한 무인기의 형상이 지난 2017년 강원 인제에 추락했던 기체와 유사한 형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그 성능은 기존 기체에 비해 일부 개량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북한 무인기 5대가 MDL을 넘어 우리 영공이 진입하자 전투기·공격헬기 등 20여대의 공중 전력을 긴급 출격시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의 항적이 최초 포착된 지점 등을 토대로 발진 기지를 추정하면서 그 일대 지역에 대한 감시활동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날려보낸 무인기 중 1대는 서울 상공까지 진입했다.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우리 공군 KA-1 경공격기가 추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A-1은 시속 100㎞의 저속으로 날아가는 무인기를 추격하고자 육안 식별과 경로 조정을 반복했다고 한다.
우리 군은 이 무인기가 MDL을 다시 넘는 순간까지도 주변의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사격을 가하진 못했지만, 공중에서 근접해 사진을 촬영하는 덴 성공했다고 한다.
사진 속 북한 무인기는 날개 전장 2m급 소형으로 글라이더 형태에 하늘색으로 도색해 공중에서 식별이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 군은 이 무인기가 원격 조종이 아닌 사전에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는 방식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14·17년 국내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와 유사한 것이다.. 2014년 4월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폭 2.46m에 길이 1.83m였고, 2017년 6월 강원 인제에 추락한 무인기는 폭 2.86m에 길이 1.85m였다.
군 관계자는 2017년 발견된 것과 이번에 우리 영공을 침입한 북한 무인기에 대해 "유사한 형태로 식별했다"며 "2m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제원들을 보면 일부 (성능이) 향상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 강화 일대 상공에서 포착된 다른 북한 무인기 4대는 이후 강화 서쪽 상공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 군 레이더상에서 신호가 소실됐다. 이에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들의 추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 해역 등을 수색했지만 잔해를 찾진 못했다.
우리 군 당국은 과거 국내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의 사양과 비슷한 형태로 무인기를 만들어 레이더 탐지 및 격추 시험 등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30㎜ '비호' 자주대공포로 600~700m가량 떨어진 무인기를 향해 300발 쐈을 땐 단 1발만 명중했고, 20㎜ 벌컨포로 400~500m 거리에서 300발 쐈을 땐 2발만 명중할 정도로 격추가 어려웠단 후문이다.
북한 무인기는 시속 100㎞의 속도로 기종에 따라 5시간 이상을 날 수 있다. 일부 기종은 항속거리도 북한에서 출발해 남한 대부분 지역을 정찰한 뒤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인 800㎞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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