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뵙고 싶다” KIA 출신 다리 찢는 1루수…선망 받는 선배, 유망주의 꿈

2022. 12. 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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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태진 선배님과 인연이 있다 보니 뵙고 싶다.”

키움 내야수 김태진은 성공한 저니맨이다. 2014년 2차 4라운드 45순위로 NC에 입단한 뒤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옮겼다. 그리고 지난 4월 ‘박동원 빅딜’ 당시 현금 10억원과 함께 키움으로 건너왔다.

그만큼 김태진의 재능을 원하는 구단이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 키움은 김태진을 영입하자마자 잘 활용했다. 부상으로 잠시 쉰 구간도 있었으나 건강하게 뛸 때만큼은 제 몫을 다했다. 시즌 막판 김혜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2루로 돌아가 ‘본업’에 임하기도 했다.

어느덧 그런 김태진도 선망 받는 선배가 됐다. 내년 예비신인 김동헌이 최근 키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트레이드로 받은 지명권으로 히어로즈에 오게 됐다. 김태진 선배님과 인연이 있다 보니 뵙고 싶다”라고 했다.

김동헌은 박동원 트레이드의 유산이다. 키움은 KIA로부터 받은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상징적으로 사용했다. 포수를 보냈으니 유망한 포수를 뽑겠다고 생각했고, 실천에 옮겼다. 당시 드래프트서 5명의 포수를 뽑았지만, 김동헌은 5명 중 육성 1순위다.


그런 김동헌이 트레이드라는 인연으로 김태진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 1군에서 만나게 되면 김태진을 선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태진은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했지만, 성실한 자세와 좋은 워크에식으로 내부적으로 크게 호평 받았다.

키움은 박병호(KT) 이적으로 올 시즌 마땅한 1루수가 없었다. 김태진이 타격에선 박병호에게 미치지 못하더라도, 수비만큼은 공백을 최소화했다. 단신이라 1루수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상당히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보여줬다. 다리를 쫙 찢어 내야수들의 송구 타깃을 넓혀줬다.

타격도 자신만의 확실한 테마가 있었다. 거의 방망이를 중간 부분까지 올려서 잡고 쳤다. 이른바 ‘몽땅연필’ 타법. 장타력이 떨어지니 정확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선택. 77경기서 타율 0.268 20타점 37득점을 기록했다. 내년에 좀 더 애버리지를 올리면 금상첨화다.

박동원 트레이드는 키움의 완벽한 승리다. 박동원이 LG로 떠난 사실 외에도, 김태진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친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어느덧 그를 1군에서 만나는 걸 목표로 삼는 신인까지 나왔다. 김동헌이 내년에 1군에 올라올 기회가 있다면 김태진과의 만남이 성사된다.

[김태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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