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출사표 '김장연대' 공식화…안철수·나경원 '감별'?

조익신 기자 2022. 12. 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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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윤 후보'로 통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오늘(27일) 당대표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장은 이제 다 담갔다"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도 공식화했죠. 본격적인 '윤심' 쟁탈전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대표적인 친윤계 의원인 유상범 의원은 안철수, 나경원 두 후보들을 감별하고 나섰습니다. 안 의원에겐 차기 대권 도전을 접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걸었고, 나 부위원장은 대타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김기현 "김장 다 담궜다"…'윤심' 낙점 조건? 안철수 '대권 포기'·나경원 '호출 대기' >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김장은 이제 다 담갔다고 생각하고요.]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기현 의원! 그동안 공을 들였던 이른바 '김장연대'를 공식화했습니다. 어제 부산에선 장제원 의원과 주거니 받거니 입을 맞추며 '핑크빛 모드'를 선보이기도 했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장제원TV' / 어제) : 누구보다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장 신뢰하고 그리고 항상 그 곁에서 어드바이스 하면서 방향과 철학을 제시하는 바로 그분이 있기 때문에 부산 발전의 커다란 도약대가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장제원TV' / 어제) : 제가 요즘 김기현 선배님하고 김장연대니 뭐니 이야기를 해가지고 많은 당권 주자들이 비판들을 하더라고요. 연대와 통합을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힘이 가야 될 길 아닙니까. 이번 전당대회 우리 당원들은 연대와 통합을 누가 잘 이끌어낼 것인가, 그것을 선택의 가장 큰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동의하십니까, 여러분!]

김 의원! 김장을 담그는 걸로 끝낼 생각은 아닌 듯합니다. 다른 음식들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김장만 가지고 우리 밥상이 풍성하다고 하진 않지 않겠습니까. 된장찌개도 좀 뜨겁게 끓여야 될 것 같고요. 또 맛있는 따끈따끈한 공깃밥도 만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이번 전당대회!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1차에서 과반수를 넘기기 위해서도 연대가 필요하고 그다음에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더라도 결선투표 들어가기 위해서도 또 연대가 필요하고, 또 결선투표 들어갔을 때 최종 1위가 되기 위해서도 또 연대가 필요하고. 그래서 연대설이 본인이 뭐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윤계 후보 사이에 교통정리가 될 거란 관측인데요. 다만, 중요한 전제조건이 하나있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교통정리는 이제 컷오프 방식도 있고 또 더 나아가서 결선 투표까지 있으니까 결국에는 될 텐데 이거는 좀 잘 생각해야 되는 게 그래도 결선 투표에 이른바 친윤 후보가 1명은 올라가야 되는 상황이죠.]

김 의원의 결선투표 진출이 가능하냐? 현재 지지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태죠. 유승민, 안철수, 나경원! 이른바 '비윤' 3인방에게 인지도에서 크게 밀린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래서일까요? 당내에선 비윤 그룹을 범친윤계로 재분류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안철수, 나경원 이 두사람은 크게 보면 '범친윤'에 속한다는 겁니다. 윤심이 이들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거겠죠? 이른바 '윤심 감별사'라고 할까요. 친윤계 유상범 의원이 나서, 구체적인 간택 조건도 제시를 했습니다. 먼저 안 의원은 일종의 공천권 포기 선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안 의원도 이 부분은 수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내가 당권을 잡더라도 공천권에 관해서는 결코 주도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뢰를 줄 수 있어야 되지 않겠나…]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총선에 100% 오픈프라이머리, 이 방식 도입하려고 하십니까?}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한가지 조건을 더 내걸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차기 대권을 접겠다' 여기까지는 얘기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의원님 말씀대로라면…} 제가 보면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권 포기라? 안 의원으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겠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겐 '호명'을 기다리라는 뉘앙스를 풍겼는데요.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다른 친윤그룹의 주자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본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충분한 기대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오지 않겠나, 그 시점을 본인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나 부위원장이 제일 많이 듣는다는 "당대표 되세요"라는 말! 친윤계에서 먼저 나올 때까지 일단 기다리라는 뜻인 듯합니다. 유상범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입장도 분명하게 밝혔는데요.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래서 유승민 대표는 안 된다고는 받아들이시는 건 저는 동의합니다.]

애초에 유승민 전 의원도 윤심에 대한 기대는 없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어제) : 윤석열 대통령의 낙점, 낙점을 무르와. 낙점을 무르와라는 게 낙점을 물어서, 받아서 그렇게 자기들끼리만 하는 전당대회, 일종의 무슨 대통령한테 잘 보이는 재롱잔치 비슷하게 돼가는 이 점이 당의 퇴행이기 때문에…]

윤심의 향배! 일단은 김기현 의원에게 기회를 줄 듯한데요. 얼마나 지지세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그동안은 따지고 보면 예비선거 형태의 비슷한 몸풀기 과정이었고요. 이제는 본격적인 개인 선거, 당권 선거가 시작된 것이니까,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것을 보시게 될 것이라 확실하게 장담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강성 보수 유튜버 전성시대? "흥행에 도움" vs "당 이미지 왜곡" >

100% 당원투표로 전당대회 룰을 바꾼 국민의힘! 80만 책임당원을 확보한데다, 당원 구성 비율도 많이 바뀌었다고 하죠. 2040세대와 수도권 당원 숫자가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눈에 띄에 늘어난 집단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두 달 동안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대략 10만명 정도 늘었단 말이에요. 이 10만명이 어떻게 늘어났을까 보면 전광훈 목사 계열, 그리고 아니면 보수 유튜버들이 '당원 가입하세요'라고 많이 독려를 했거든요. 그러면 대략 이 10만명의 분들이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

표밭의 토질이 바뀐 탓일까요? 이른바 강성 보수 유튜버들이 잇따라 전대 출마의 뜻을 밝혔는데요. 당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일단 출마를 했으면 국민들이 바라는 건강한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기여를 해야지, 거기서 좀 자극적인 발언이라든지, 또는 특정 열성 지지자들만 생각해서 당의 이미지나 노선을 왜곡시킨다든지 하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상당히 좀 희화화되고 있다고 보고, 어떻게 보면 그런 극우 태극기 색채가 더 진해지면 진해질수록 국민의힘이 수도권이나 중도층 민심으로부터 멀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반면에 긍정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경선 과정에서의 흥행에는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아, 흥행에는?} 국민적 관심도 받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제 가세연의 김세의 대표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이제 셀럽화 돼 있는 분 아니겠어요, 신혜식 대표도 그렇고…]

셀럽이라? 가세연 김세의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 저격수 역할을 했죠?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어제) : 성상납 받았습니까 안 받았습니까! {이준석 잘한다!} 7억원 감추려고 성상납 각서 받았어 안 받았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는 격리 병동에서 '반찬 투정'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유튜브 '신의한수' / 2020년 8월 24일) : 샐러드파스타 듣도 보도 못한 이런 거 말고 다른 거. 오늘 저녁에는 탕 없습니까, 탕? 얼큰하게…]

이 분들 못지 않은 셀럽이죠.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도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입니다.

[강신업/변호사 (지난 24일 / 화면출처 : 유튜브 '강신업TV') : 여사님의 자태를 보십시오. 아~ 정말 여신 강림이다~ 그야말로 여신 강림 그리스 여신이 나타났다.]

이들 강경 보수 셀럽들!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강한 듯한데요.

[강신업/변호사 (YTN '이슈&피플' / 어제) : 김세의 대표는 말이죠, 가세연에서 이준석의 성상납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큰 공을 세웠고요. 그다음에 신혜식 대표 같은 경우도 제가 '건희사랑' 만들어가지고 처음 만들 때 저한테 많은 도움을 줬는데요. 이런 분들이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낸 분들입니다.]

이른바 '윤핵관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강신업/변호사 (YTN '이슈&피플' / 어제) : 그분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데 1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윤핵관이라는 말은 더 쓰면 안 되고. 그분들이 어떤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식의 행태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이들 셀럽들의 도전! 관심을 끄는 게 흥행이라면, 국민의힘 전대를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을 듯싶은데요. 이른바 보수패널 호소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의 말로 정치 인사이드 마무리합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세의, 뭐라고 해야 하나, 대표 같은 경우에는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시 출마시켜서 다시 대통령 만들겠습니다' 이런 주장들. 강신업 씨는 '광화문에다가 윤석열 대통령 동상을 훗날에 세우겠습니다' 이런 공약들을 내세워가지고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완전히 우스꽝스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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