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실적… 희망퇴직받고 영업점 줄이는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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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신용카드사가 희망퇴직, 영업점포 축소 등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역 곳곳에 영업점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카드 회원 모집, 가맹점·모집인 관리와 같은 영업을 진행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 비용은 영업이익에 일회성으로 반영돼 단기적인 순익 감소로 이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인건비 절감, 인력구조 효율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거듭될수록 업계 전반의 감원 추세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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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지출 줄여 비용구조 재편
내년 구조조정 가속도 붙을 듯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가 희망퇴직, 영업점포 축소 등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실적 악화 여파로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엔 조달비용 증가로 지출할 이자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카드는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 결과 두 자릿수 인원이 퇴직하게 됐다. 이들에겐 최대 39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비용 등이 지급됐다.
우리카드는 지난 23일까지 1966~1967년생 소속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출생년도에 맞춰 최대 월 평균 임금 36개월치 지급, 자녀 학자금 등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진행했고,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작년 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카드사들의 인력 조정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2019년 6월말 1만2449명까지 늘어났던 국내 8개 카드사 총 임직원 수는 올해 6월말 1만2166명으로 2.2% 감소했다.
고정 지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영업점 역시 축소 수순을 밟고 있다. 카드사들의 지점·출장소·사무소 등 영업점은 2018년 6월 279곳에서 올해 6월 182곳으로 4년 만에 34.7% 줄어들었다. 카드사들은 지역 곳곳에 영업점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카드 회원 모집, 가맹점·모집인 관리와 같은 영업을 진행한다. 영업점이 많을수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뜻이다. 그러나 경영 전반에 디지털을 도입하고 비대면 카드 발급, 온라인 결제가 급증하면서 영업점 또한 줄이는 추세다.
이런 비용 구조 재편은 카드사 본업 수익성 저하와 관련이 깊다. 정부는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하면서 3년마다 적격 비용 산출 결과를 토대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해왔다. 그 결과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원가 이하로 떨어져 본업에서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최대 0.3% 포인트 낮추는 개편방안 발표 당시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에서 경감할 수 있는 금액은 47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감소분이 고스란히 카드사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조달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 비용은 영업이익에 일회성으로 반영돼 단기적인 순익 감소로 이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인건비 절감, 인력구조 효율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거듭될수록 업계 전반의 감원 추세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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