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 ‘위기’ 단계⋯가계·기업 부채 GDP의 223.7%로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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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강화와 레고랜드 사태 등이 맞물리며 한국의 금융불안지수(FSI)가 올 10월 이후 '위기' 단계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 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단기적인 금융 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는 올 10월 23.6으로 위기 단계(22)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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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정욱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강화와 레고랜드 사태 등이 맞물리며 한국의 금융불안지수(FSI)가 올 10월 이후 ‘위기’ 단계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 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단기적인 금융 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는 올 10월 23.6으로 위기 단계(22)를 넘어섰다. 11월에는 23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기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주요국의 통화긴축 강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우발적 신용 사건이 가세하며 채권과 단기 자금시장이 일부 제약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11월 들어 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시장안정화 조치를 펼쳐 금융불안지수가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와 민간신용(가계·기업 부채의 합) 비율은 223.7%로 2분기(222.3%)보다 1.4%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늘어난 기업대출이 민간신용 비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105.2%로 2분기(105.7%)보다 0.5%포인트 감소했지만,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18.5%로 2분기(116.6%)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했다. 올 3분기 가계부채는 187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불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은 “다만 대내외 금리상승 기조 지속 등 앞으로의 여건 변화가 가계의 채무 상황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취약가계의 부실 위험도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업대출은 172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며 기업대출이 은행으로 몰리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났다”며 “내년도 경기 전망에 따르면 투자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걸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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