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원, 밭작물 기계화·스마트농업 현장 확산에 ‘속도’

김소영 2022. 12. 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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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이 밭작물 기계화와 스마트농업 현장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진원은 농업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R&D) 성과를 산업적으로 진흥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안호근 원장은 "그동안 쌓아온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혁신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스마트농업 기술이 현장에 보다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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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재배 전과정 기계화 달성
노동력 89%·경영비 47% 절감
기업 ‘불스’ 통해 수집기 개발
내년부터 전국에 보급할 계획
64개기업 스마트농업 실증지원
매출증대·신규고용창출 성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농기계업체 ‘불스’와 함께 ‘밭작물 전 과정 농업기계화 촉진을 위한 자주식 마늘 수집기 현장 평가회’를 열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이 밭작물 기계화와 스마트농업 현장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진원은 농업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R&D) 성과를 산업적으로 진흥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올 3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현재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농진원은 최근 마늘 재배 전 과정 기계화를 달성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땅속 작물 전문 농기계기업에 사업자금과 기술이전을 지원하면서다.

마늘은 밭갈이, 두둑 만들기, 비닐 피복, 토양 소독, 파종, 수확, 줄기 절단, 수집 등 재배 단계가 길고 복잡하다. 특히 파종∼수집 과정은 단계별 노동 강도가 세다보니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 매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지막 단계인 수집은 마늘 줄기를 자른 후 5∼7일 밭에서 말렸다가 거둬들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자루를 든 채 밭을 다니며 허리와 다리를 굽혔다 펴면서 마늘을 일일이 수거해야 해 여간 고역이 아니다.

경북 상주에 있는 ‘불스(대표 남영조)’는 이 부분에 주목해 마늘 수집기를 개발했다. 해당 기계는 고무롤러 이송 방식으로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규격 이상의 마늘, 돌·흙덩이 등을 선별할 수 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노동력도 크게 절감됐다. 1㏊ 규모 밭에서 마늘을 수집할 때 10명이 필요하지만 해당 기계는 운전자·보조작업자 등 2명만 투입하면 된다.

수집기 개발로 마늘 재배 모든 과정을 기계화했다. 농촌진흥청은 전 과정 기계화로 노동력은 89%, 농작업 시간은 67%, 경영비는 47% 절감된다고 분석했다.

농진원은 해당 기계에 대해 현장 평가회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최종 검증할 예정이다. 불스는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주산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농기계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관우 농진원 농기계검정팀 책임연구원은 “많은 농가에 고품질 밭농업기계가 보급될 수 있도록 제품 성능 검정에 주력할 예정”이라면서 “밭작물 기계화를 촉진함으로써 농가소득 향상과 인건비 절감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진원은 스마트농업 분야에서도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수행해온 ‘스마트농업 현장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64개 기업에 대해 제품 적용과 현장 실증을 지원했다. 관련 기업들은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20억원이 늘었고 13명을 신규 고용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매출이 더 늘어 상반기에만 20억원을 돌파했다.

농진원은 민관 협력 현장 실증을 전북도 4개 시·군과 함께하는 모범도 보인다. ‘정원에스에프에이(대표 정환홍)’가 개발한 ‘반자동 방제로봇’은 정읍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작물별 방제 조건을 세분화해 성능 개선을 추진하고, ‘한호기술(대표 곽명훈)’이 개발한 ‘레일형 로봇시스템’은 군산시농기센터·완주군농기센터 등 두곳과 손잡고 실증을 진행한다.

‘에이에프아이(대표 남상균)’가 개발한 ‘농업용 무인항공방제기’에 대해선 진안군농기센터를 통해 위치정보시스템(GPS) 활용 자율비행 개선과 과수방제 비산율 향상에 나선다.

안호근 원장은 “그동안 쌓아온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혁신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스마트농업 기술이 현장에 보다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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