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전기료 폭탄 우려…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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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전기요금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올해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석유 등 주요 연료비가 크게 올랐다면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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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늘어 부담 가중 전망
내년에도 전기요금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올해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석유 등 주요 연료비가 크게 올랐다면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을 시사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기요금을 적극적으로 현실화하겠다”며 “올해 기준연료비 인상 요인이 (1㎾h당) 50원 정도 형성됐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 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 요금, 연료비조정 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전력량 요금을 산정하는 데 쓰이는 기준연료비는 전기생산에 쓰이는 주요 연료비의 직전 1년간 평균을 구해 산정한다. 정부는 올해 기준연료비를 1㎾h당 9.8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후 올 4·10월 두차례에 걸쳐 4.9원씩 전력량 요금을 올렸다.
물론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내년에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내년 전기요금은 올해 전기요금 인상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 한해 전기요금을 1㎾h당 19.3원이나 올렸다.
가뜩이나 기록적 한파로 난방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농가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생산비 부담에 울상을 짓고 있다.
파프리카농가 원진용씨(62·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파프리카는 이듬해 5월 중순까지 난방해야 하는데 최근 한파로 남부지방인 이곳도 주간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하루 종일 전기난방을 하고 있다”며 “올해 오른 전기요금으로도 부담이 컸는데 내년에 또 오른다고 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 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등유는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농가들이 난방용으로 주로 쓰는 면세등유는 지난해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1년 가까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1월 면세등유 가격은 1ℓ당 1420.16원으로 지난해 동기(933.66원)보다 52% 올랐다. 등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등유 대신 전기로 난방 방식을 전환한 농가들은 전기요금 폭등으로 진퇴양난에 처했다.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전기요금 인상에 당위성이 있다고 해도 인상폭이 너무 가파른 데다 올해 농사용 전기요금은 주택용·산업용 등 다른 전기요금과 비교해 인상폭이 제일 컸다”며 “내년에도 전기요금을 종류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올리면 농민들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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