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출석 대신 호남行… 텃밭서 지지층 결집 여론전

박지원 2022. 12. 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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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소환일로 통보한 28일을 하루 앞둔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호남 지역을 찾아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했다.

이날 민생 행보에 집중한 이 대표는 검찰이 소환일로 통보한 28일에는 '야당 탄압' 여론전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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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대응 본격화
경청투어 일환 전남 산단·농가 등 찾아
28일 광주서 ‘檢 독재 규탄연설회’ 진행
당내선 ‘李 출석 시사’ 놓고 의견 엇갈려
1월 초중순쯤 영장 청구 전망에 고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소환일로 통보한 28일을 하루 앞둔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호남 지역을 찾아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했다.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 가운데 민주당 텃밭에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소환통보일 당일인 28일에는 출석 대신 검찰에 정면으로 맞서는 규탄 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지방 순회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전남 여수 산업단지와 장흥 농가 등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민생·경제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표는 산업단지 노동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살기 위한 일터가 죽음의 장소가 되는 경우가 있어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기세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이재명, 농가 피해 살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두 번째)가 김영록 전남지사(왼쪽)와 함께 27일 전남 장흥군 내 전기세 폭등 피해 농가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장흥=뉴스1
이날 민생 행보에 집중한 이 대표는 검찰이 소환일로 통보한 28일에는 ‘야당 탄압’ 여론전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이 대표는 28일 광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송정매일시장에서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 연설회’를 진행한다. 검찰 소환통보일에 출석 대신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에서 검찰을 정면 비판하는 행사를 여는 셈이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28일 검찰 출석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며 추가 소환이 있을 경우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의 출석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사의 일시와 방식 등에 대해선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한 이 대표 발언을 두고 당 지도부는 그 형식이 반드시 출석은 아닐 수 있다며 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도부는 그간 이 대표의 출석을 만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를 포함한 당 최고위원들과 많은 의원은 당대표의 소환 출석을 만류하거나 더 숙고할 것을 요청해왔다”면서도 “이 대표의 출석 결단이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 부당한 탄압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전남 장흥군 장흥축산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농업인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검찰이 다음달 초중순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28일 먼저 소환하고 다음달 초에 당대표 사무실과 의원회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 그다음 2차 소환, 다음달 9일 임시국회 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시나리오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제3자 뇌물죄(특가법)’ 조항을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특가법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이득을 취한 경우에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유기징역인데,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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