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도 못말리는 ‘겨울축제’…농특산물 판로확대 ‘웃음꽃’

김윤호 2022. 12. 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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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송어잡기 ‘짜릿한 손맛’
강원, 나들이객맞이 준비 분주
완주곶감·공주밤축제 잇따라
지역경제 활기·소득증대 기여
남부 해안지역 꽃축제로 ‘들썩’
강원 화천산천어축제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를 앞둔 가운데 최근 화천군 관계자들이 화천읍 일원에 조성된 선등거리에 산천어등을 달고 있다. 2020년 충남 공주에서 열린 겨울공주군밤축제에서 방문객들이 밤 굽기 체험행사에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16일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 열린 ‘제8회 완주곶감축제’ 행사장에서 관광객이 지역농민의 설명을 들으며 완주 특산 곶감을 구매하고 있다. 9일부터 겨울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남 신안군 압해읍 1004섬 분재정원.

연일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모처럼 맞이하는 겨울축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역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년간 코로나19로 대다수 겨울축제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돼 지역경제가 휘청거렸으나 올들어 코로나19 기세가 수그러들면서 축제를 재개할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한겨울 혹한에서도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겨울축제 현장을 둘러봤다.

◆겨울왕국 ‘강원도’ 웃음꽃 만발= ‘겨울축제 1번지’ 강원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 맞는 첫 겨울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매년 겨울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를 불러 모았던 크고 작은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손꼽히는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7∼29일 화천천 일원에서 3년 만에 열린다. 이를 위해 화천군은 23일부터 전국 18개 양식장에서 기른 산천어 171t을 하남면 논미리에 있는 축양장으로 옮긴다. 산천어는 축제 개막 나흘 전인 1월3일부터 얼음낚시터에 방류돼 관광객을 맞는다. 야간 콘텐츠인 선등거리 조성을 위한 2만5000여개의 산천어등 제작도 마무리 단계다. 인근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조성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얼음조각광장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선등거리와 실내얼음조각광장은 24일 개장한다.

행사장 조성과 함께 지역농특산물 판매를 위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예년과 동일하게 축제장 한쪽에 직거래판매장을 마련해 지역농특산물 소비 촉진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군은 5개 읍·면 사무소를 통해 농가를 대상으로 판매장에 내놓을 농특산물 신청을 받았다.

관광객들은 얼음낚시 등 입장권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의 농촌사랑상품권을 돌려받아 판매장에서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는 지역의 질 좋은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생산자는 농한기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행복장터’로 기대를 모은다. 평창송어축제도 눈길을 끈다. 30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장에 마련되는 농산물 판매장에선 고랭지무·사과·감자 등 지역농산물 판매가 이뤄져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농특산물 축제도 인기몰이= 충남 공주시와 겨울공주군밤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경우·공주 정안농협 조합장)가 준비 중인 ‘제6회 겨울공주군밤축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3년 1월6∼8일 공주시 아트센터고마 일원(한옥마을 앞)에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와 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 인지도가 높아져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열렸던 축제는 방문객 6만5000명이 찾아 55억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 효과를 지역에 안겨줬다. 시 관계자는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만큼 농가들과 철저히 준비해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전북 완주군 운주면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제8회 완주곶감축제’는 2020년부터 2년 연속 취소됐다가 3년 만에 재개돼 농민들의 농산물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을 줬다. 직접 말린 흑곶감을 축제에서 판매한 김명기씨(56·운주면)는 “행사장에서 연말연시 선물용 택배 주문도 많이 받았다”며 “지역축제가 꾸준히 이어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겨울꽃축제, 관광 특수 기대로 ‘들썩’= 중부권보다 겨울 추위가 덜한 남부 해안지역에선 겨울꽃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1004섬 분재정원에서 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열리는 겨울꽃축제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안겨울꽃축제에는 애기동백꽃을 주제로 한 플라워 월(Flower wall)과 플라워 아치(Flower arch) 포토존이 운영되고, 인공 제설기로 만든 ‘눈 내린 동백꽃길 걷기’, 축제기간 작성한 엽서를 보관했다가 내년 여름에 배달해주는 ‘나에게 보내는 엽서 쓰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체험거리로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겨울꽃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아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군에 따르면 축제가 시작되고 열흘 만에 관광객수가 평상시보다 세배 많은 1만2000명을 기록했다. 축제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에서는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농특산물 구매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평창=김윤호, 공주=서륜, 완주=박철현, 신안=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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