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풍경은? ‘가성비’ 강조…실속형·친환경 제품 눈에 띄네

김다정 2022. 12. 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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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유통가에선 '가성비'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물가상승 기조에서 가성비를 강조해 소비자 선택을 받으려는 전략이다.

친환경·지속가능 농업에 소비자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명절 선물세트는 외국산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국산 사용 비중이 높고, 외국산을 쓴다 하더라도 '대놓고' 알리지 않는 편이지만 올해는 가성비를 강조하기 위해 외국산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상품군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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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 달라진 풍경
5만원 이하 실속형 대세로
저탄소인증 과일상품 구성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
수요 적던 수입품목도 등장
‘물가안정’ 앞세워 전면 홍보
유통업계가 설 선물세트 사전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가성비’를 강조한 상품군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사전판매장.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유통가에선 ‘가성비’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물가상승 기조에서 가성비를 강조해 소비자 선택을 받으려는 전략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3일부터 시작한 예약판매에서 고물가·고금리 시대 수요가 높은 5만원 이하 실속형 농축수산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역시 실용적인 선물세트를 주력 상품으로 배치했다. 예약판매 할인가격 기준 2만∼3만원대 과일이나 쇠고기 세트 대신 돼지고기 세트 등의 가성비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특히 과일세트는 과거에는 제수인 사과·배 위주로 구성했지만 최근에는 <샤인머스캣> 포도나 참다래(키위) 등 일상적으로 먹는 과일로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이마트 이진표 과일팀 바이어는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뿐 아니라 평소에 즐겨 먹는 과일을 선물로 주고받는 경향이 커졌다”며 “사과나 배에 <샤인머스캣> 포도를 조합하는 등 실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친환경·지속가능 농업에 소비자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농협은 친환경농산물·그린패키징 상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물세트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300여개의 다채로운 상품을 준비했다.

이마트 측도 “친환경소비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사전예약 판매 상품 가운데 재배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해 ‘저탄소 인증’을 받은 과일세트는 2021년 설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11개로 구성됐다.

한편 가성비 강조 기조에 ‘외국산’임을 부각하는 마케팅도 늘어났다. 명절 선물세트는 외국산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국산 사용 비중이 높고, 외국산을 쓴다 하더라도 ‘대놓고’ 알리지 않는 편이지만 올해는 가성비를 강조하기 위해 외국산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상품군이 나온 것이다.

특히 국산과 가격 격차가 큰 애플망고 등을 태국산·페루산 등으로 대체해 ‘실속 상품’으로 홍보하거나 미국산·호주산 축산물을 ‘물가안정 기획세트’라며 선보이는 업체가 늘었다. 이스라엘산 자몽, 미국산 오렌지처럼 기존에 명절 선물로 잘 선택되지 않던 품목도 등장했다.

또 ‘이색 선물’임을 강조한 외국산 가공식품 상품 구성도 늘어났다. 업계 전반적으로 와인·치즈·샤퀴테리(햄 등 육가공품)와 같이 그동안 명절 선물 수요가 적었던 외국 농식품에 대한 상품 구성비가 커졌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5만원 이하 저렴한 상품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외국산이 증가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본 판매 후에도 가성비·실속 상품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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