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한 우물 파는 농업의 달인

관리자 2022. 12. 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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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에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수십년 동안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남다른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생활의 달인처럼 농업분야에는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이 존재한다.

전체 영농경력이 20년 이상이면서 해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이 기술을 다른 농민에게 보급·확산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한 농민이 선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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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에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수십년 동안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남다른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자기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낸다.

생활의 달인처럼 농업분야에는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이 존재한다. 농촌진흥청에서 2009년부터 매년 식량,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 등 5개 부문별로 1명씩 뽑고 있다. 전체 영농경력이 20년 이상이면서 해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이 기술을 다른 농민에게 보급·확산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한 농민이 선발 대상이다.

지금까지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뽑힌 농민은 식량 부문 13명, 채소 부문 11명, 과수 부문 14명, 화훼·특작 부문 14명, 축산 부문 13명 등 모두 65명이다. 이들은 생산기술부터 가공·유통·상품화 그리고 농가경영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 꾸준한 실천력도 빼놓을 수 없다. 명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명인 칭호를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음을 수긍하게 만든다.

올해 과수부문 명인으로 선정된 이윤도씨는 신품종·신기술을 개발하려는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돋보였다. 복숭아 꽃가루를 활용한 교배기술을 이용해 익는 시기가 다른 신품종을 16종이나 육성했다. 또 복숭아나무 형태를 와이(Y)자로 가꾸는 수형 기술을 개발<2027>보급하여 복숭아 재배와 수확을 좀더 쉽게 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올해 축산부문 명인으로 뽑힌 이규천씨는 영농경력이 30년인 한우 사육 전문가다. 뛰어난 품질의 한우를 생산하는데, 1++ 등급 출현율이 87%에 달한다. 그의 고급육 생산비법은 자체 배양한 미생물과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발효사료를 먹이는 것이다. 생산비는 25∼30% 줄이고 소득은 40∼50% 향상됐다고 하니 생산비법을 가히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 농업은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이상기상,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장인정신, 달인정신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런 정신에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패기가 나오고,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최고 품질을 가진 농산물이 나온다. 명인을 발굴하고 명인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다른 많은 농민에게 알리고 전수하는 일은 우리 농업이 발전하는 데 건강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앞으로 농업 분야에서 뚝심 있게 한 우물을 파는 농민이 더 많아져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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