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25% “아이 낳고 싶지만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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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여성 4명 가운데 1명은 아이를 낳고 싶지만 열악한 출산·보육 환경 등의 이유로 향후 출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문수 농경연 삶의질정책연구센터 점검평가팀장은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출산·보육 여건이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있는 농어촌 여성들의 추가 출산을 제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열악한 출산 여건에 따른 부담을 농어촌 여성이 떠맡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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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여성 4명 가운데 1명은 아이를 낳고 싶지만 열악한 출산·보육 환경 등의 이유로 향후 출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5년(2018∼2022년)간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농어촌 여성 5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향후 출산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낳고 싶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6%로 가장 많았다. ‘낳고 싶으나 상황이 안됨’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25%로 뒤를 이었다.
정문수 농경연 삶의질정책연구센터 점검평가팀장은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출산·보육 여건이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있는 농어촌 여성들의 추가 출산을 제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열악한 출산 여건에 따른 부담을 농어촌 여성이 떠맡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농어촌 여성은 거주지와 가까운 분만의료기관·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싶지만 관련 기관이 없어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분만의료기관을 묻는 질문에 ‘거주지역 분만산부인과(42.70%)’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의 중급종합병원(30.20%)’ ‘도 단위 거점병원(20.80%)’ ‘대도시의 상급종합병원(6.30%)’ 순이었다. 산후조리원 역시 ‘거주지역 내’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37.50%로 가장 많았다.
반면 현재 분만의료기관이 전국적인 가임여성 분포에 비해 수도권·대도시에 집중된 상황에서 농어촌 여성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전체의 64.3%가 자가차량을 이용해 분만의료기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4.3%)·병원지원차량(1.4%)·119응급차량(12.9%)을 이용한 사례는 적었다.
정 팀장은 “강원·경북·전남북 등 농어촌 지역이 많은 광역도는 분만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지는데, 이에 따른 비용을 농어촌 여성 개인이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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