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배추 산지농협…“일방적 하차거래 비용 전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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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의 배추 팰릿 하차거래 시행이 확정되면서 주산지 농협들 우려가 커진다.
◆산지농협 "일방적 비용 전가 우려"=가락시장 배추 팰릿 하차거래 시행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과 강원지역 농협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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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 차 한대당 최대 130만원
추가비용 농가 부담 발생해
작업여건 미비 등 문제 산적
지원대책 없을땐 반발 예상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 팰릿 하차거래 시행이 확정되면서 주산지 농협들 우려가 커진다. 하차거래 시행으로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는 등 긍정적 영향은 일부 인정하지만 열악한 산지 여건상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비용 분담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산지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공사 “하차거래 시행으로 물류 효율 증가, 출하자 이익 높아질 것”=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3년 1월2일부터 배추 팰릿 단위 하차거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3월31일까지 차상거래와 하차거래를 병행하고 4월2일부터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기존 무·양파 등 하차거래 전환 품목은 운송차량 평균 대기시간이 12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됐고, 5t 차량 한대당 하역시간이 평균 90분에서 20분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추도 하차거래로 전환하면 물류 효율이 증가한다는 입장이다.
또 불공정한 거래 관행인 ‘재’가 폐지돼 출하자 이익이 늘어난다는 게 공사의 시각이다. 재는 차상거래 때 속박이 등을 이유로 중도매인이 출하물량의 약 20%에 대해 2등품 가격을 일괄 적용하는 것이다.
공사는 3년간 망포장 배추는 팰릿당 3000원, 상자포장은 팰릿당 6000원을 도매시장법인과 함께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산지농협 “일방적 비용 전가 우려”=가락시장 배추 팰릿 하차거래 시행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과 강원지역 농협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하차거래 시행에 대한 우려는 주로 산지 유통인을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최근 산지 농협과 농가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경채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장(해남 황산농협 조합장)은 “가락시장에서 재가 없어지면 출하자들의 이익이 어느 정도 보전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산지에선 지게차로 적재할 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일손부족에 기계화가 미비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농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추산에 따르면 겨울배추 기준 하차거래 시행 때 5t 화물차 한대당 망포장은 82만5800원, 상자포장은 127만1400원이 추가적으로 들어간다. 추가 비용엔 팰릿 임차료, 포장재비, 집하장 적재 작업비, 수확 작업비 등이 포함됐다.
서정원 겨울배추생산자단체협의회장(해남 화원농협 조합장)은 “하차거래를 하면 경락값이 마음에 안 들 때 다른 시장으로 물건을 보내는 게 불가능해져 산지가 중도매인들에 끌려다니게 된다”며 “비용 추가 등 여러 여건으로 가락시장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영환 강원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도 “유통인을 통한 포전매매든 가락시장 직접 출하든 산지에 비용이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생산자에 비용이 전가되는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큰 반발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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