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도사업 체질 개선…내년부터 ‘디지털화’ 추진

장재혁 2022. 12. 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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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혁신전략 마련
영농데이터 수집·가공·분석 후
실시간으로 농업과학기술 제공
시·군 농기센터 등과 연계 강화
대학 등 참여 ‘지원협의체’ 운영
공공·민간 협력 기술창업 지원
김해에 치유농업연구소도 구축
농촌진흥청이 농촌지도사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혁신전략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대면 중심의 교육을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교육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은 농진청이 전남 영암군의 한 농협에서 현장지도를 하는 모습.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농촌지도사업을 디지털화하기 위한 혁신전략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농촌지도사업은 지금까지 농진청의 연구개발 성과를 지역 농업기술센터가 농민에게 전달하는 하향식 기술보급 중심으로 운영하고, 영농현장을 순회하며 농민 등 정책고객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대면 방식으로 전개했다. 하지만 농업환경이 다변화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농민들이 요구하는 기술도 다양해지면서 영농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곧바로 해결하기에는 현재 농촌지도 체계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농진청은 이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농촌지도 방식을 영농현장에서 생산된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지도사업 방식으로 전환하고 민간과 협력사업을 폭넓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촌지도사업 혁신 3대 전략 주요 추진과제를 수립했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 농촌지도 서비스 구축=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농업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농업과학 기술정보 서비스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이하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법)’ 입법을 추진하고 온라인 운영체제(플랫폼)인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ASTIS)’를 구축한다. 입법 추진은 현행 농촌지도 서비스를 디지털화하기 위한 전자적·비전자적 형태의 정보를 수집·관리·제공·연계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중앙·지방 농촌진흥기관과 영농현장에서 생산되는 농촌지도 관련 정보(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하고, 정책고객에게 비대면·실시간으로 농업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를 내년초에 시범 운영한다.

현행 농가 순회형·대면 중심의 기술지도에서 실시간 영상 개별상담, 소모임 화상교육,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기술 강의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농업기술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또 다양한 농업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농민·생산자단체를 비롯한 수요자가 병해충 발생과 기상재해에 사전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2024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단위 농촌지도 기능 확대=시·군 농기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농촌진흥기관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농진청·농업기술원·농기센터가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해 농업 분야 국정과제나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사업과 연계된 사업을 현장에 조기 정착시킬 방침이다. 농기센터가 원활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농촌진흥법’과 하위법령을 개정해 법적 기반을 조성하고,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각 지역의 영농현안 해결과 다양한 농민의 기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민간이 보유한 특화기술을 활용한 기술보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선도 농업인, 농산업체, 대학이 참여하는 기술지원 협의체를 운영하고, 농진청 개발기술과 지자체·민간 개발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기술보급 협력모델사업을 확대한다.

◆현장 중심의 농촌지도사업으로 전환=농촌지도 서비스로 정책고객을 만족시키고 주요 연구성과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기술보급사업을 기획 단계부터 개편한다. 특히 사업추진 체계를 개선하고 현장에 사업을 적용했을 때 반드시 눈에 띄는 성과가 드러나도록 성과 관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민간에서 개발한 우수한 기술이 현장에 확산하도록 공공·민간이 연계한 공동 실증연구와 시제품의 효과성을 평가해 기술창업 지원을 확대한다.

치유농업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종합계획에 따라 농업과 복지를 연계한 치유농업의 가치를 확산하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남 김해에 치유농업 거점기관인 ‘치유농업연구소’를 2025년까지 구축하고, 2026년까지 전국 17개소 도 농업기술원과 특·광역시 농업기술센터에 ‘치유농업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디지털 기반 농촌지도사업을 정착시켜 농촌지도의 혁신을 꾀하고 정책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장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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