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농가위해 젖소 101마리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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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젖소 101마리가 네팔 낙농업 발전을 위해 네팔행 비행기를 탔다.
네팔 정부는 이들 농가가 한국에서 전수받은 사육기술 등을 이웃 농가에 전수해 지역 내 300가구까지 젖소 사육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 장관은 "한국의 우수한 젖소 유전자원과 낙농기술력이 네팔에 전달된다면 국가 차원에서 낙농업 부흥에 고심하는 네팔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양국 우호 증진의 발판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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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낙농분야 공여국 ‘우뚝’
우리나라 젖소 101마리가 네팔 낙농업 발전을 위해 네팔행 비행기를 탔다. 한국 젖소가 해외로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쟁 이후 외국에서 젖소를 받았던 한국은 50여년 만에 낙농분야의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 민간국제개발단체 헤퍼코리아와 함께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한국 젖소 101마리를 네팔에 보내는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환송식을 열었다. 이날 101마리 가운데 1차분 42마리가 전세기를 타고 네팔로 떠났다.
환송식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이혜원 헤퍼코리아 대표와 과거 헤퍼인터내셔널로부터 젖소 2마리를 기증받은 수혜자이자 이번에 젖소를 기증한 이재복씨가 참석했다.
네팔로 젖소 보내기 사업은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헤퍼코리아가 손잡고 우리나라 젖소의 사육 전문관리 지식·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추진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와 농협은 지난해부터 네팔 정부와 생우 위생 조건에 대한 수출검역을 협상했다. 올 6월에는 축산전문가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을 꾸려 현지 낙농 기반과 사양관리 전반을 진단했다.
나머지 젖소는 12월28일까지 3차례에 걸쳐 인공수정용 정액, 사료 등과 함께 추가로 운송된다. 내년 1월에는 젖소 종모우(씨수소) 2마리도 전달한다.
이렇게 전달한 젖소와 씨수소는 네팔 정부가 추진하는 시범 낙농마을 신둘리지구 50농가에 차례로 분배된다. 네팔 정부는 이들 농가가 한국에서 전수받은 사육기술 등을 이웃 농가에 전수해 지역 내 300가구까지 젖소 사육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네팔 낙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지만 젖소 마리당 연간 산유량이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이다. 네팔 정부는 인도·중국으로부터 젖소 수입도 추진했지만 비용과 법률상 문제로 실패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외국에서 젖소를 공여받은 경험이 있다. 1952∼1976년 헤퍼인터내셔널로부터 총 44회에 걸쳐 3200마리 가축을 지원받아 낙농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10ℓ에 불과했던 한국의 젖소 1마리당 하루 우유생산량이 현재는 세계 5위 수준에 이를 정도로 낙농산업이 성장했다.
농식품부는 단순히 젖소를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네팔 낙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젖소를 사육할 수 있도록 2023∼2024년 국제협력사업(ODA)을 통해 다각적인 지원에 나선다.
정 장관은 “한국의 우수한 젖소 유전자원과 낙농기술력이 네팔에 전달된다면 국가 차원에서 낙농업 부흥에 고심하는 네팔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양국 우호 증진의 발판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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