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43개 고교 내신 1등급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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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가뜩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데 대입 제도까지 이중 차별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현재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농산어촌에 태어났거나 학생수가 적다는 이유로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고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한다"면서 "상대평가를 금지해 경쟁교육의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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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학 수시 입학 ‘그림의 떡’
상대평가 금지 등 법안 마련을
농촌은 가뜩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데 대입 제도까지 이중 차별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중심으로 농촌 이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 만안)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43개 농산어촌 고등학교에서 내신 1등급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상대평가 구조에서 내신 1등급을 배출하는 데 필요한 학생수 13명을 충족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산하 고등학교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현재 고3 학생의 학교당 평균 학생수가 경기는 238명인 반면 전남은 106명으로 지역간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에서 1등급(전체의 4%)이 10명 나올 때 전남은 4명 나오는 구조다.
강원(115명)·경북(115명)·전북(126명)도 학교당 고3 학생수가 적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문제는 1등급이 한명도 나오지 않는 고등학교가 전국에 43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현재 상대평가 구조인 등급제에서는 한학년 학생이 13명이 안되면 성적과 관계없이 1등급이 나올 수 없다.
이런 학교는 강원이 가장 많아서 12곳이었고 그다음 전북 10곳, 전남 8곳, 경북과 경남 각 5곳 순이었다. 인천도 3곳이 포함됐다.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는 1등급이 나오지 않는 학교가 거의 없지만 농산어촌 지역이 다수 포함된 비수도권에서는 1등급이 나오지 않는 소인수 학교가 대거 포진된 것이다.
강 의원은 “고등학교 학생수가 적을수록 상위 등급을 맞을 수 있는 학생수가 제한되는 것은 큰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주요 대학에 수시로 입학하려면 내신 1∼2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강 의원은 “현재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농산어촌에 태어났거나 학생수가 적다는 이유로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고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한다”면서 “상대평가를 금지해 경쟁교육의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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