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롤(LOL)’ 만든 게임회사가 한국 문화재 환수에 진심인 이유는?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27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27&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도장을 담는 상자, 보록입니다. 왕실의 유물로써 가치가 높은 이 문화재가 이역만리를 떠돌다 올여름에서야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소중한 문화재를 되찾은 데는 뜻밖의 지원군이 있었는데요.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 모셨습니다. 먼저 감사드립니다. 우리 문화재가 이렇게 금의환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답변]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문화재에 원래 이렇게 진심이신 분이신가요?
[답변]
문화재에도 진심인데요. 저는 게임 회사에서 사회환원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맡고 있는 게임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앵커]
아무리 봐도 문화재 환수와 게임의 조합은 어딘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드는데. 왜 우리 문화재 환수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죠?
[답변]
저희가 사실 10년 넘게 이 사업을 꾸준히 진행을 해 왔는데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미국에 본사를 둔 외국계 게임 회사가 우리 문화재를 왜 보호하고 환수하는가 되게 의아해하세요. 사실은 2011년에 저희가 한국에 지사를 세울 때부터 기업의 어떤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했었고. 저희 회사의 색깔을 담음에 있어서 제가 고민했던 것은 가장 현대적인 놀이 문화를 만드는 게 또 게임 회사거든요. 그런데 또 젊은 분들이 가장 관심이 약한 분야기도 하세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젊은 세대에게 좋은 화자인 우리가 이 한국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제가 앞서 본 보록이라는 문화재. 타지를 떠돌다가 올해 7월에서야 들어왔습니다. 먼저 이 문화재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어느 정도로 소중한 재산인지.
[답변]
왕실의 유물이기 때문에 어떠한 문화재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를 가진 유물 중 한 점이라고 할 수 있고요. 지금까지 환수를 지원했던 케이스가 모두 여섯 번. 그래서 이 보록이 코로나 시국에 사실 쉽지 않았어요. 3년 정도 오프라인 경매도 중단된 경우도 있고 비행길도 막혀서 인연을 찾기 쉽지 않았는데 지난해 다행히 인연을 찾아서 설득과 설득 끝에 들여온 왕실의 유물입니다.
[앵커]
그 인연을 어떻게 찾으셨습니까? 저 존재를 어떻게 아셨어요?
[답변]
문화재를 환수함에 있어서는 사실 저희는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국외 소재 문화재재단이나 문화재청 같은 전문가분들이 저희의 파트너로 있으시고요. 국외 소재 문화재단 측에서 지난해에 영국의 한 법인이 경매를 통해서 이 유물을 낙찰받았다라는 걸 발견하셨고.
[앵커]
첩보를 입수하셨군요.
[답변]
그렇죠. 소식을 접하시고 발 빠르게 움직이셔서 사실은 소장자께서 다른 판매를 하시기 위해서 이미 협상을 논의 중이셨어요. 그런데 그 소장자를 설득하여서 이것은 꼭 고국에 돌아와야 하는 우리의 중요한 왕실의 유물이다라고 설득하여서 올해 7월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앵커]
소장자가 선뜻 내주지는 않았을 거 같고. 비용은 얼마 정도 들었습니까, 들여오는데?
[답변]
이런 설득에는 사실 저희는 어떻게 보면 돈주머니 역할로 빠르게 좋은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하는 역할인데 수억 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앵커]
여섯 번째가 보록이라고 하셨고. 1호 환수 문화재는 어떤 거였습니까?
[답변]
저희가 2014년 1월에 석가삼존도라는 이름의 대형 불화를 또 미국에서 환수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조선시대 불교문화를 그린 작품.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게 미국 박물관에 있었습니까?
[답변]
네. 미국의 한 박물관에 있었고 너무 대형이어서 사실은 창고에 둘둘 말린 채로 방치가 되어 있다 보니 설득을 통해서 또 저희가 미술관에 기부를 통해서 운영기금을 후원하고 기증을 받는 형태로 국가에 돌려받았습니다.
[앵커]
국내로 환수됐을 때 딱 처음 본 순간 기분이 좀 어떠셨어요?
[답변]
사실 저희가 문화재를 환수해서 국가에 기증하는 형태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물을 처음 접했는데 굉장히 압도되고 또 나도 좀 애국했는데? 라는 마음이 드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게임을 이용하시는 사용자분들도 좋은 일에 함께한다는 마음이셨기 때문에 이 소식 접하고 정말 엄마, 내가 이래서 이 게임했어. 나 알고 보면 애국자야. 이런 댓글도 많이 주셨습니다.
[앵커]
게임을 하는 좋은 명분을 만들어준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답변]
그렇죠. 마음이 또 자부심을 가지실수록 좋게 이용하시니까요.
[앵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수 문화재는 개인적으로 어떤 걸 꼽으시나요?
[답변]
사실 6번의 인연이 모두 소중했지만 저희가 두 번째로 환수했었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라는 문화재가 있었습니다.
[앵커]
죽책이라고 하면 대나무 그림?
[답변]
네. 대나무에 임명장처럼 세자빈의 책봉을 적은 죽책인데 이것이 사실 왕실의 공예품으로서 굉장히 가치도 높지만 과거 병인양요 당시에 외규장각에서 소실된 우리 문화재 중에 한국에 제대로 제자리를 찾은 경우가 굉장히 없는데.
[앵커]
나머지는 다 프랑스 소유로 넘어갔죠?
[답변]
네. 프랑스 소유인데 장기 대여, 영구 대여 형태로 한국에 와 있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 문화재 등재까지는 어려운데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같은 경우는 해외 경매에서 발견해서 국외 소재 문화재단과 문화재청의 빠른 판단을 통해서 경매를 중단을 요청하였고 그래서 한국에 올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국가 문화재 등재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또 막대한 자금이 투입이 됐을 거 같긴 하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를 우리 걸로 다시 가져오는데 왜 우리 돈을 써야 되지? 이런 의문도 들긴 하네요. 그게 민간기업의 돈이든 우리 세금이든 간에.
[답변]
하지만 사실 이게 글로벌 차원에서 그거 우리 거니까 무조건 돌려보내달라고 하는 게 능사는 또 아니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이렇게 소중한 정말 왕실 유물이라면 가장 대표적인 유물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아낌없이 지원해서 제자리로 돌려오고 있습니다.
[앵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사회 환원 활동인데 이게 가품을 들여오면 낭패잖아요. 진품, 가품 이런 검증은 어떻게 하십니까?
[답변]
사실 앞에 얘기 드린 것처럼 저희가 직접 협상에 나서거나 유물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래서 국외 소재 문화재재단이라는 전문재단이 또 위치하고 있고요. 문화재청과 그 안에 전문가 집단들이 여러 번의 조사와 실견 조사, 소장자와의 협상의 대화 이런 부분들은 전면에 나서주십니다.
[앵커]
기업 이미지 홍보라면 불우이웃돕기라든지 얼마든지 단기간에 효율적인 그런 활동이 분명히 있을 텐데 굳이 이렇게 번거롭고 불확실성이 높은 문화재 환수를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답변]
사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포인트세요. 왜냐면 저희가 11년째 이 사업을 하고 있고 문화재 환수를 비롯해서 여러 문화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데 이미 누적 76억 이상의 기부금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단기적으로 또 특히 환수 같은 경우는 인연을 언제 만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걱정들 하시는 경우도 있으신데 그야말로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도 지원하세요? 아니면 유독 우리나라가 워낙 게임 수요가 높은 나라라 특별 서비스를 해 주는 그런 겁니까?
[답변]
사실 저희 게임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큰 사랑 받고 있어서 각 지역에서 여러 가지 사회 환원 활동하고 있고요. 그 지역별로 역할이나 어떤 기획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저희가 독자적으로 이번에 문화유산을 후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섯 번째 문화재 환수까지는 됐고 새해 럭키 세븐, 일곱 번째 문화재 환수도 기대를 하고 계실 텐데 어떤 문화재가 돌아왔으면 좋겠습니까? 기대감.
[답변]
사실 이게 기업에서 지금 문화재 환수를 후원하신 경우가 없으세요. 저희가 독보적으로 하고 있는데 그만큼 인연을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곱 번째 문화재 환수로 타깃을 하고 있다거나 언제쯤 될 거다라고 얘기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또 럭키 세븐. 숫자가 좋지 않습니까? 조만간 좋은 인연 만날 수 있도록 상시 대기하고 있고 항상 빠르게 논의하겠습니다.
오늘 저희 ET 내용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누군가든지 아니면 어떤 기업이든지 이런 문화재 환수라는 과업에 도전을 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기향 총괄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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