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항상 농민 편에 서서 농업발전에 힘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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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부터 손녀까지 3대(代)가 농협에서 근무하는 '농협인 가족'이 탄생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5∼9대 모가농협 조합장을 역임한 이씨에 이어 모가농협 하나로마트 점장인 아들 이인철씨(52)만 농협에 몸을 담았지만 최근 손녀 이현민씨(24)가 이천농협 합격 통지서를 받으며 3대째 농업 발전에 힘을 보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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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아들이어 손녀까지
농협인으로서 첫걸음 내디뎌
“농협 정신 잊지 않기를” 당부
할아버지부터 손녀까지 3대(代)가 농협에서 근무하는 ‘농협인 가족’이 탄생했다. 경기 이천 이오성씨(85·모가면) 가족이 그 주인공.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5∼9대 모가농협 조합장을 역임한 이씨에 이어 모가농협 하나로마트 점장인 아들 이인철씨(52)만 농협에 몸을 담았지만 최근 손녀 이현민씨(24)가 이천농협 합격 통지서를 받으며 3대째 농업 발전에 힘을 보태게 됐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손녀가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농협인으로서 긍지가 높은 할아버지 이씨는 손녀의 농협 합격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뻐했다. 한평생 농민으로 살며 한국 농업 현대사를 몸소 겪은 당사자로서 국내 농업에서 농협 역할이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뜻깊은 일을 아들에 이어 손녀까지 한다고 생각하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 이씨 역시 딸의 합격을 축하했지만 정작 자신은 어렸을 때 농업 관련 일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힘들어하던 것을 옆에서 생생하게 지켜봤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논밭에서 일하시고 이웃 농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느라 늘 바빴어요. 특히 1993년 쌀시장 개방을 막기 위해 시위에 앞장서시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고 안타까웠습니다. ‘농업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아들 이씨 생각도 점차 바뀌었다. 농촌지역에서 자라다보니 자연스레 농업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 그렇게 1997년 이천농협에 입사한 그는 한해 농사가 잘돼 농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25년차 베테랑 농협인으로 생활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애정이 커질수록 딸에게도 농업과 농협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런 덕에 현민씨는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고민할 때 농협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됐다.
“농업은 정말 중요한 산업이고, 농업 발전을 위해 일하면 얼마나 보람 있는지 자라면서 항상 듣다보니 직업을 선택할 때도 할아버지와 아버지 조언이 크게 와닿았어요.”
이제 농협인으로서 막 첫걸음을 내딛는 현민씨에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해줄 조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농협 정신이다. “국내 농업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농민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약자죠. 항상 농민 편에 서서 생각하고 일을 했으면 해요. 농협은 농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천=최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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