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의 눈폭탄”…전북, 사흘 내린 폭설에 피해 속출

박철현 2022. 12. 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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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시집와서 60여년 사는 동안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 것은 처음 봤어요."

전북지역에서는 최근 사흘간 이어진 폭설로 비닐하우스와 축사 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아 앞으로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면 피해 규모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실제 피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며 "민관이 협력해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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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읍·임실·순창 등
하우스 31동 축사 16동 붕괴
접근 곤란…피해 눈덩이 예상

“이 곳에 시집와서 60여년 사는 동안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 것은 처음 봤어요.”

전북 순창군 구림면에 사는 최옥님(82)씨가 24일 눈이 그친 뒤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다.

24일 찾은 전북 순창군 구림면. 마을 곳곳에 비닐하우스들이 폭설에 힘없이 무너져내려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 최옥님씨(82)는 “많은 눈 때문에 배추·파 등을 심은 하우스 2동이 다 망가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씨는 “그나마 축사가 무너지지 않아 천만다행” 이라며 “조금만 더 눈이 내렸으면 축사도 무너졌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북 순창군 구림면에 사는 최옥님씨(82)가 폭설로 엿가락처럼 휘어진 비닐하우스를 가리키며 허탈해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 구림면에 있는 한 축사. 지붕 비닐 위에 산더미 같은 눈이 쌓여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

전북지역에서는 최근 사흘간 이어진 폭설로 비닐하우스와 축사 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24일 기준으로 순창·정읍지역에서 폭설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는 총 31동으로 집계됐다. 남원·정읍·임실·순창 등에서는 총 16동의 축사피해도 발생했다. 순창군 내 2개 마을에서는 343가구가 폭설로 상수도가 단수됐다 복구되기도 했다.

강원도로관리사업소에서 지원한 제설차가 전북지역 폭설 지역에 투입돼 제설 작업을 돕고 있다.

특히 순창군 복흥면에서는 58.7㎝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도내 곳곳에 눈폭탄이 쏟아졌다. 그러나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아 앞으로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면 피해 규모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실제 피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며 "민관이 협력해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창=박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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