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에 딸기 하우스 폭삭… 광주·전남지역 시설하우스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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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 뿐만이 아니다.
21∼24일 4일간 내린 폭설로 전남과 광주 곳곳에서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현재 폭설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는 담양 31동, 곡성 3동 등 총 40동에 달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4일 담양의 폭설 피해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대처와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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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서만 시설하우스 40동 축사 9동 피해
교통 마비 광주에서는 물류 차질 우려
“보세요.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딸기는 다 눈에 덮였고요. 내년 1월 말 수확할 것들이었는데 한 개도 못 건지게 됐습니다.
24일 찾은 전남 담양군 대전면 임종엽씨(63)의 딸기 비닐하우스는 처참했다. 딸기를 덮고 있어야 할 비닐은 갈가리 찢겨나가 형체를 찾기 힘들었고 철구조물은 휘어지거나 부러져 제 기능을 잃었다. 뻥 뚫려 맨 하늘이 고스란히 드러난 비닐하우스는 더 이상 딸기를 보호하지 못했고, 밤 사이 내린 눈은 여린 딸기 모종을 뒤덮었다. 착과가 끝난 딸기는 한 달만 더 키우면 수확해서 출하할 것들이었는데, 눈 속에서 그대로 고사하게 됐다.
임씨는 “일주일 전 강풍으로 일차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 폭설로 딸기가 완전히 망가져 버린 것”이라면서 “정상적으로 출하했으면 3000만 원 정도 소득을 올렸을텐데 한 푼도 못 건지게 됐다”고 말했다.
임씨 뿐만이 아니다. 21∼24일 4일간 내린 폭설로 전남과 광주 곳곳에서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현재 폭설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는 담양 31동, 곡성 3동 등 총 40동에 달한다. 축사피해는 함평 4동, 담양 3동 등 9동이다.
피해 시설 대부분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구조물이 휘어져 내려앉거나 아예 무너져 버린 것이다. 24일 현재 전남지역 적설량은 장성 32.9cm, 화순 27.3cm, 담양 23.1cm 등이다.
30.3cm의 눈이 쌓인 광주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북구에서 딸기와 고추 비닐하우스 7동이 내려앉았고, 서구에서는 빈 비닐하우스가 주저앉았다.
피해가 이어지자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4일 담양의 폭설 피해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대처와 지원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한창 출하할 때인 데 딸기를 수확도 못해보고 피해를 입게 돼 안타깝다"면서 “피해가 빨리 복구돼 농가들의 영농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철 NH손해보험 전남총국장은 “손해사정사를 신속하게 피해 현장에 투입하는 등 피해 규모를 빠르게 확인해 농가들이 가능한 한 빨리 피해 보상을 받고 영농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폭설로 도심의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한 광주의 농가들은 직접적인 시설물 피해 뿐 아니라 물류가 마비돼 수확과 출하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이에 광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고성신) 직원들은 23일 남구에 위치한 고추 농가를 찾아가 수확 작업을 돕고 출하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조치했다.
고성신 본부장은 “폭설로 인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담양·광주=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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