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과 붙고 의대로...4015명은 SKY 합격하고도 등록 안 했다

홍인택 2022. 12. 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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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수시전형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4,015명으로 집계됐다.

세 대학의 34개 학과는 수시 모집인원보다 더 많은 미등록자(추가합격자)가 발생했고, 특히 자연계열 학과가 많았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인문계열 학과 7개, 자연계열 학과 27개가 연세대 시스템공학과처럼 모집인원보다 추가합격자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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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수시 추가합격 집계
34개 학과, 모집인원보다 추가합격자 많아
자연계열 붙고도 의약계열로 이동한 듯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수시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캠퍼스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수시전형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4,015명으로 집계됐다. 세 대학의 34개 학과는 수시 모집인원보다 더 많은 미등록자(추가합격자)가 발생했고, 특히 자연계열 학과가 많았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전한 '의약계열 선호 현상'이 이유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이 27일 대학별 수시 추가합격 발표 결과를 집계한 결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40명 모집에 추가합격자가 72명이었다.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자가 180% 발생한 것이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021학년도부터 운영된 삼성전자 계약학과로, 입학생은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인문계열 학과 7개, 자연계열 학과 27개가 연세대 시스템공학과처럼 모집인원보다 추가합격자가 더 많았다.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자가 가장 많은 건 고려대 컴퓨터학과다. 모집인원(71명)의 2배에 달하는 141명이 추가합격했다. 연세대 컴퓨터학과 역시 41명 모집에 81명이 추가합격해 상황이 비슷했다. 인문계열 중에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가 추가합격자 비율이 146.7%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는 모집인원보다 추가합격자가 많은 학과가 없었다. 자연계열은 식품영양학과가 18명 모집에 8명이 추가합격해 추가합격자 비율이 44.4%로 가장 높았다. 인문계열은 사회교육과와 영어교육과가 20%로 높은 편이었다.

수시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자 비율은 고려대(94%), 연세대(68.2%), 서울대(9.4%)순이었다. 자연계열 학과만 놓고 보면 고려대(107.1%), 연세대(89.2%), 서울대(13.2%)로 순서는 같고 비율은 상승했다. 세 대학의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자 평균 비율은 59.9%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자연계열 학과에 추가합격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종로학원은 "의약학계열 진학으로 볼 수 있고, 정시에서도 이런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처럼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에서 이과생의 '문과 침공'(교차 지원)이 계속된다면, 정시에서도 의약계열 외에 인문계 주요 학과로 이동하는 이과생이 늘어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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