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1월에 사서 4월에 팔아라"

삼성증권 7년간 데이터 분석
개인투자자 1월 매수세 가장 강력
4월 수익률 6년간 플러스 기록

"1월에 사서 4월에 팔아라." 한 해 동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달은 1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은 4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삼성증권에서 시장·고객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데이터 애널리틱스팀이 최근 7년(2016~2022년) 개인투자자의 월별 코스피 순매수 규모를 분석한 결과 1월에 6조원으로 매수세가 가장 강했다. 월 평균 순매수 금액(2조원)을 크게 상회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은 4월(3.3%)로 나타났다. 이어 11월(1.8%), 7·12월(각 1.2%) 순이었다. 특히 4월은 올해를 제외하고 6년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월 수익률은 0.4%로 월평균 수익률(0.24%)을 소폭 상회하는데 그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1월은 한 해를 시작하면서 투자에 대한 기대감, 거시경제 및 투자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수익률은 기업 실적 등 성과를 보여주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 7년 동안 1~4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에너지(4.4%), 소재(3.2%), IT(2.4%) 등이었다. 반대로 수익률이 부진했던 업종은 헬스케어(-1.7%), 유틸리티(-1.3%), 경기관련소비재(-0.9%) 등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초에 경기에 낙관적인 시각이 커지는 시점에서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와 소재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IT의 경우 연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를 포함해 테크산업 전반의 새로운 기술과 표준이 등장하는 1·4분기에 주로 계절적인 주가 상승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 규모별로는 상반기에 대형주를, 하반기에는 소형주를 주로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월별 순매수 규모를 분석한 결과 1·4분기(1~3월)에는 대형주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7월부터는 소형주 비중이 평균 70%를 차지하며 매수세를 이끌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이 방향성을 잡기 전인 연초는 선취매 관점에서 시장 움직임과 연동되는 대형주에 몰리지만 점차 주도업종이 드러나면 종목 선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내년은 전반적인 지수 레벨업보다는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