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칭찬한 '데프트' 김혁규 "좋은 영향력 끼쳐 자랑스러워" [SS영상]
[스포츠서울 박경호 김지윤기자] "우승하고 나니까 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벌써 그의 머릿속엔 2회 연속 롤드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데프트' 김혁규는 2022년 대한민국을 휩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명언과 함께 데뷔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롤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데뷔 이래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을 김혁규를 만나 롤드컵 후기부터 담원 기아 이적 후 근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롤드컵 우승 후 근황이 궁금하다.
10년 동안 어떻게 보면 꽤 긴 시간 동안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프로게이머로써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겠구나 했었는데, 올해 처음 해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재밌게 보내고 있요.
Q. 우승 후 많은 인터뷰에 지쳤을 법한데.
결국엔 남는 시간에 다 하는 거였어서 그냥 괜찮은 것 같아요.
Q. 문체부 장관과 만남은 어땠는지.
좋은 말들 많이 해주셔서 그런 것들 듣고 프로게이머로써 힘든 점들이나 개선될 수 있는지 궁금한 것 들을 많이 여쭤봤는데, 긍정적인 얘기들을 많이 들어서 감사했던 것 같아요. 딱딱한 분위기? 무서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가니까 말도 잘 통하고 크게 어려움 없이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온 것 같아요.
Q. '4050' 세대도 알게 된 데프트, 어떤 의미일까?
새롭게 저를 알게 된 분들이 생길 기회가 크게 없더라고요. 오래 하다 보니까. 올해 저를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체감하기도 했고, 저를 떠나서 E스포츠라는 분야에서 파생된 좋은 의미의 말이 월드컵도 그렇고 여러 분야에서 많이 쓰이더라고요. 게임을 아직도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쪽에서는 좋은 의미의 말이 게임 쪽에서 퍼진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것에 자랑스러운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를 처음 할 때만 해도 모든 게 다 제가 기준이었거든요. 내가 잘 됐으면 좋겠고, 나만 잘되면 되고 이런 마인드로 시작했었는데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 저는 이걸 통해서 얻은 게 너무 많고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겨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는데, 그중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끼치자? 그걸 올해 롤드컵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아요.
Q. 10년 만에 이뤄낸 꿈, 기쁜 반면에 공허함 같은 건 없는지.
처음에는 마냥 기뻤는데 꿈같고 좋은 의미에서 꿈같았는데, 지금은 뭔가 안 좋은 느낌으로 꿈같거든요. 아예 없었던 일 같이 느껴지고, 힘든 점은 우승을 하고 나면 뭔가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것 같고 그랬는데, 우승을 하고 나니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었지만 저를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똑같이 늘었더라고요. 좋으면서 안 좋고 한 것 같아요. 인터넷만 봐도 좋은 글이 써지면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이 비율이 있잖아요. 그 비율은 똑같은데 관심도가 높아지다 보니까 하나하나의 개수는 비율이 똑같아도 더 많아 보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느끼나봐요.
Q. '중꺾마' 이후 새로운 목표가 생겼나?
롤드컵 우승을 하고 나면 성적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승을 하고 나니까 욕심이 훨씬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올해 느꼈던 걸 한 번 더 느끼고 싶다'. 그리고 올해 라스트 댄스로 주목을 많이 받았고 1년 더하게 됐는데, '올해보다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고 싶다' 그런 생각? '롤드컵 우승을 하면 미련 없이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올해 하면서 너무 재밌었거든요.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프로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제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도 실력이 유지가 된다면 다녀오고 나서도 할 수 있다는 걸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요.
Q. 롤드컵 우승의 필요충분조건이 있다면?
큰 건 없는 것 같고 가장 팀 다운 팀이 우승하는 것 같아요. 항상 그랬던 것 같은데 가장 팀 다운 팀이 우승하는 것 같아요. 저희 팀(DRX) 같은 경우에는 웃기긴 한데 진짜 '꺾이지 않는 마음'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거든요. 당일 밴픽을 바꾼 것도 많고, 1경기 끝나고 즉흥으로 바꾼 것도 많고, 경기 안에서 1경기를 치르고 나서 그다음 경기의 피드백을 통해서 발전된 것도 많아서 저희 팀은 무너지지 않고 정신 잡고 했던 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메타에서 더 앞섰다거나 실력적으로 앞섰다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팀이랑 가장 큰 차이 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다음 걸 준비했던 것 같아요.
Q. 후배들의 '롤 모델' 데프트
편하게 대해주는 것도 있고 게임이 항상 1순위여서? 그리고 제가 아는 선에서 팀원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남들보다 더 많이 한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고, 다른 스포츠 선수들이나 거기까지 안 가더라도 부모님만 봐도 매일 꾸준하게 직장 다니시고 하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게임하고 피드백하고 하는 게 제가 해야 되는 일이니까 해야 되는 거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롤드컵 우승 후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엄마는 결승 현장에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는데 끝나고 나서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목이 쉬셨더라고요. 그래서 '나만큼 기뻐했구나' 느꼈던 것 같고, 형은 집에서 봤는데 끝나고 전화를 해보니까 집에서 오열을 했다고. 저는 형 우는 걸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젠지 기억도 잘 안 나는데 가족은 가족이구나 싶었죠.
Q. 혁북이, 호두-마루-구산이의 근황도 궁금하다.
혁북이는 롤드컵을 오래 다녀오기도 했고 바쁘게 지내고 있어서 제 거북이가 아니라 엄마의 거북이가 돼버렸는데, 집에 갈 때도 엄마가 '네가 키우는 게 아니고 내가 키우는 것 같다'라고 하시고 잘 크고 있는 것 같고요. 호두, 마루, 구산이 고양이가 3마리 있는데, 요새 두 명이 호두를 괴롭혀서 집에 갈 때마다 호두가 불쌍한 것 같아요. 머리를 손으로 툭 칠 때도 있고, 호두가 원래 잘 안 올라가는 곳인데 집에 갈 때마다 그런데 잘 올라가있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이 되긴 해요. 저희 엄마가 아들들을 다 키웠으니까 새로운 아들들을 키운다는 느낌으로 키우고 계신 것 같아요.
Q. 뒷머리를 길렀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길렀다가 지금은 잘랐는데, 기르려고 길렀던 건 아니고 월즈를 오래 했잖아요. 처음에 갔을 때는 그렇게 머리가 안 길었는데, 거의 두 달 동안 있다 보니까 머리가 다 자랐더라고요. 저를 꾸미고 이런 거에 관심 있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관심이 없어서 미용실 가서 '알아서 해주세요' 했는데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셨어요.
Q. 올해는 '성불의 해'라고 불린다. 데프트가 본 메시의 월드컵 우승.
저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하고 스토리가 훨씬 더 길잖아요. 그래서 그런 힘을 가진 게 너무 멋있었던 것 같아요. 메시라는 선수 자체로 그 나라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고, 어떤 한 선수의 힘이 이 정도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너무 멋있어요.
2편에서 이어집니다.
취재 | 김지윤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영상 | 박경호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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