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근 北 무인기 위협 노출… 합참선 “비행 항적 없어”
박수찬 2022. 12. 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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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와 서울 북부 상공을 3시간가량 휘젓고 다닌 북한 무인기는 용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도의 경계가 필요한 대통령실과 국방부, 합참이 밀집한 용산이 북한 무인기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중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경기 김포·파주 사이의 한강 중립수역에 진입해 남동쪽으로 직행, 서울 북부로 들어왔다가 북쪽으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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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용산 침투·촬영 가능성
尹 “드론부대 창설 앞당길 것
드론 스텔스화 정찰력 강화”
尹 “드론부대 창설 앞당길 것
드론 스텔스화 정찰력 강화”
26일 경기와 서울 북부 상공을 3시간가량 휘젓고 다닌 북한 무인기는 용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도의 경계가 필요한 대통령실과 국방부, 합참이 밀집한 용산이 북한 무인기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용산 상공을 비행한 항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중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경기 김포·파주 사이의 한강 중립수역에 진입해 남동쪽으로 직행, 서울 북부로 들어왔다가 북쪽으로 귀환했다. 군이 이를 추적하는 동안 레이더상에는 탐지와 소실이 반복되면서 무인기 동선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가 용산 인근까지 접근해 촬영을 하고 돌아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경기 김포시와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는 해병대 병력이 이날 무인기 수색 정찰을 실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무인기 대응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낸 군을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할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해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 국민들께서 잘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무인기 도발을 계기로 애초 계획하던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고, 드론을 스텔스화해서 감시·정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무인기 도발에 대한 내년도 대응 전력 예산이 국회에서 50%나 삭감됐다”며 “새해 국회를 다시 설득해서 이런 전력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참석할 예정이었던 국무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북한 무인기의 한국 침범과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우린 한국이 그들 영토를 보호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침범(incursion) 성격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박수찬·이우중·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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