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청소년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권… 아동학대·비만율도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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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걱정·근심 등 부정정서가 2017년 대비 2020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 역시 67%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아동·청소년(9~18세)의 삶의 만족도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0점으로 감소했고, '어제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묻는 긍정정서는 같은 기간 7.29점에서 7.19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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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세 자살률 10만명당 5명
코로나 영향 등 정신건강 비상등
평균 학습시간 줄었지만
사교육 참여율은 증가세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7일 최근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 내용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아동·청소년(9~18세)의 삶의 만족도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0점으로 감소했고, ‘어제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묻는 긍정정서는 같은 기간 7.29점에서 7.19점으로 하락했다. 반면 걱정과 근심, 우울감과 같은 부정정서는 2017년 2.67점에서 2020년 2.94점으로 증가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낮았다. OECD에 따르면 만 15세 기준 한국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7%로 네덜란드(90%), 멕시코(85%), 핀란드(82%) 등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 하락은 자살률을 통해서도 직간접적으로 확인된다. 아동·청소년(0~17세)의 사망원인 1위인 자살률은 지난해 10만명당 2.7명으로 조사돼 2020년 대비 0.2명 증가했다. 자살률은 2015년 1.4명을 기록한 뒤 2016년 1.5명, 2017년 1.6명, 2018년 2.1명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명민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실증적인 조사를 해보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중학생 연령대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은 신체 발육이 빨라져 청소년기가 앞당겨진 상황에서 성적이나 계층이 조기에 결정된다는 사회적 압력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또 집에서 겪는 갈등이 학교에서 완화되는 측면이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또래 아이들과 놀기 힘들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평균 학습시간은 감소한 반면 사교육 참여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학습시간은 2014년 각각 7시간16분, 8시간28분으로 조사됐는데 2019년에는 7시간10분, 8시간2분으로 줄었다. 하지만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2020년 67.1%에서 지난해 75.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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