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기부 주춤···싸늘한 '사랑의 온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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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부활동이 줄면서 매년 연말 집중됐던 '사랑의 온도'가 좀처럼 온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관과 기업의 단체 기부액이 감소한 것에 더해 개인들의 기부활동도 주춤해 12년 만에 100℃를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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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기 등 목표액 50% 채 안돼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하지만
12년만에 100℃ 못 넘길 가능성도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부활동이 줄면서 매년 연말 집중됐던 ‘사랑의 온도’가 좀처럼 온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관과 기업의 단체 기부액이 감소한 것에 더해 개인들의 기부활동도 주춤해 12년 만에 100℃를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랑의 온도는 67.9℃로 절반을 넘겼다. 지난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하는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의 중반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해 이 시기 68.3℃와 비교해도 소폭 낮다. 지난해에는 모금 기한 막바지에 기부가 이어지면서 최종 사랑의 온도가 106.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기업체 기부 의존도가 높은 울산시는 모금 목표액이 69억 4000만 원이지만 현재 29억 7200만 원으로 42.8℃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대한유화에서 목표액의 약 33%인 20억 원을 기부하면서 캠페인 시작 43일 만에 100℃를 조기 달성했다. 아직 울산의 주요 기업들이 기부에 나서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경기침체가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도 올해 목표액 107억 원이지만 현재까지 47억 7500만 원이 모금되면서 사랑의 온도가 44.6℃에 머물고 있다. 지역사회 전반에 경기가 위축되면서 모금 활동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목표액 103억원에 112억원을 모금해 목표치 대비 109.1%를 달성했다.
수도권의 모금 열기도 강추위와 함께 얼어붙었다. 경기도의 올해 목표액은 306억 6000만 원이지만 현재 112억 3000만 원으로 36.6℃에 불과하다. 목표액 달성에 실패한 적이 없는 서울시도 456억 7000만 원 목표에 219억 6600만 원으로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인천시가 88억 8000만 원 목표에 61억 5800만 원으로 사랑의 온도가 69.3℃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초단체로 좁혀 보면 전북 김제시의 사랑의 온도는 125℃로 가장 뜨겁다. 목표 모금액 3억 1000만 원을 정했지만 김제 지역의 기업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26일 만에 125℃를 기록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 악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 행렬에 동참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나눔의 열기가 식지 않고 더해져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김제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인 2020년 목표액을 4257억 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실제 모금액은 4273억 원(100.4℃)으로 겨우 100℃를 넘겼다. 다음해인 2021년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해로 모금회는 목표액을 3500억 원으로 대폭 낮춰 115.6℃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갈수록 줄고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중고가 심화면서 올해는 사랑의 온도 100℃ 달성이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 모금 기간의 절반을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예년과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건넬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전국 종합 jj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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