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회식, 송년회 싫어요..." 이색 연말 즐기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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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첫 연말을 맞으면서 외식 업계는 모처럼 '연말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번 연말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회사의 대규모 회식을 피하고 지인들과 소규모로 모이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모임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소규모화 하는 등 연말 회식 풍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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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파티 등 달라진 송년 분위기
27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송년회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회사의 대규모 회식을 피하고 지인들과 소규모로 모이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모임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소규모화 하는 등 연말 회식 풍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직장인 홍모씨(30)는 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진 올해까지도 친구들과 홈파티로 송년회를 대신하고 있다. 올해는 지인들과 '쓸모없는 선물' 교환하기라는 테마로 홈파티를 진행했다. 홍씨는 '미미공주 머리띠와 귀걸이 세트'를 받았고 햄스터가 없는 친구에게 '햄스터 정수기'를 선물로 줬다. 홍씨는 "비용도 절약되고 더 재밌다"며 "무작정 음주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 조모씨(25)는 애견인 친구들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애견 동반 가능 카페에서 송년 모임을 했다. 각자 반려견에게 크리스마스 의상을 입히고 친구들과 하루 종일 영종도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조씨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의견이 맞아서 송년회를 (이렇게)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친구들과 연말에 애견 동반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사 단체 회식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 입사한 젊은 직장인들의 연말 회식에 대한 거부감은 강하다.
지난해 취업한 김모씨(26)는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이 없었고, 올해부터 거리두기 끝난 이후로 첫 회식에 참여했는데 너무 재미없고 힘들어서 그 뒤로 회식에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이라 여러 회식, 모임이 생기는데 운동 스케쥴이나 식단조절, 친인척 결혼식 등의 핑계를 대고 빠지고 있다"고 최근 회식 풍속도를 전했다.
■물가급등·이태원 참사에 위축
조직 구성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기업이나 공공기관들도 연말 회식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연말 저녁 회식은 소규모 팀 단위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국계 인사팀에 다니는 조모씨(30)는 "최근 구성원들 의견을 반영해 연말 회식 대신 공간을 대여해 점심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획했다"며 "업무를 오후 1시에 모두 마치고 선물 추첨 뒤 샴페인과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설명했다.
연말 분위기 변화에는 최근 사회·경제적 상황의 영향도 한몫 했다. 외식 물가 급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0%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가 8.6% 올라 모임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직장인 유대곤씨(27)는 "지난주에 친구 4명과 모였는데 1인당 8만원 가까이 냈다"며 "밖에서 삼겹살 1인분에 소주 1병 마시면 2만원이라 남은 송년회는 더 간소하게 하려고 한다"고 외식비의 부담을 나타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 코로나19를 지나며 모여서 술을 먹는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며 "올해는 물가가 오르며 술값이 비싸졌고, 사회적 참사로 인한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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