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콜라 등 식음료 줄줄이 인상..."월급은 그대론데"

곽미령 기자 2022. 12. 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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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빈 올해만 2~3번 가격 인상… 코카콜라 1월에도 11.8% 인상

(지디넷코리아=곽미령 기자)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 동아오츠카, 스타벅스 등 식음료 기업들은 이미 가격을 올렸거나 앞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원재료값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우선 롯데칠성음료는 내달 1일부터 펩시콜라 캔 355ml와 펩시콜라제로 캔 355ml의 편의점 가격을 기존 1천700원에서 1천900원으로 200원씩 인상한다. 이번 인상률은 11.8%다.

사진=미국 지디넷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이달에도 업소용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레쓰비, 아이시스 등 음료 제품 10여 개 브랜드 제품 출고가를 4% 인상한 전적이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15일부터 맥심과 카누, 커피믹스 등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했다. 특히 오랬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의 출고가도 기존 6천90원에서 6천680원으로 인상됐다.

또 맥심 모카골드 1.2kg 제품의 출고가도 올랐다. 기존 1만2천140원에서 1만3천330원으로 인상됐으며,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기존 1만5천720원에서 1만7천260원으로 올랐다.

[서울=뉴시스]

동아오츠카도 이달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나랑드사이다, 데미소다, 오란씨 등의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오란씨는 5년 만에 가격이 인상돼 350mL 캔 기준 1천4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오른다.

LG생활건강은 내달부터 미닛메이드와 파워에이드 등 음료 4종 가격을 평균 6.1% 인상할 예정이다. 

한달 커피값만 '10만원' 넘어…커피 프랜차이즈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은 하루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고, 한달 커피 구입에 대한 소비비용으로 10만원 가량을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한 소비자는 "임금은 몇년째 거의 동결수준인데, 커피값을 보면 물가상승률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며 "몇달 전만해도 100원, 혹은 200원 저렴했던 프랜차이즈 커피가격들이 현재는 몇백원씩 인상돼 있는 경우가 허다해 이제는 쉽게 사먹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원자재값을 근거로 가격인상 움직임에 서로 동참하고 나섰다. 커피빈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유 가격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는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의 가격이 200원씩 인상되며, 카페라떼 스몰사이즈는 기존 5천600원에서 5천800원으로 조정된다.

사진=커피빈 CI

특히 커피빈은 올해에만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월 커피 음료 등 제품 49종의 가격을 100원씩 올린 뒤 3개월 만인 지난 5월 유제품을 포함한 음료 메뉴 40종의 가격을 최대 300원씩 인상했다. 

이디야커피도 커피값 인상에 나섰다. 이디야는 음료 90종 중 57종 가격을 지난 22일부터 최대 700원 상향 조정했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제외한 57종 제품 가격이 200~700원 인상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1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커피 46종 가격을 평균 5.7% 올렸다. 톨 사이즈 기준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은 400원 오른 4천500원으로, 카페라떼도 400원이 올라 5천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올해 5월에는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스타벅스 by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400원 인상했으며, '스타벅스 by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커피'도 900원으로 올렸다. 

한편, 올해 초에만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커피빈,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의 불가피함을 강조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유통업체 매출은 같은 기간(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특히 식음료를 포함한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용 절감으로 운영을 이어왔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워 업계가 전반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곽미령 기자(chu@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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