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풍’에 앞 못 보는 美 상황… “3m 눈 속 시신 더 있을 것”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 돌풍에 현재까지 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3m 높이까지 쌓였고 그 아래 묻힌 시신이 더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각)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준 미국 내 12개 주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5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뉴욕주 북서부 이리카운티로, 이곳에서만 최소 25명이 숨졌고 하루 만에 12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설로 마을 전체가 눈 속에 파묻힌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25일 오전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 적설량이 1.1m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눈이 3m 높이에 육박할 정도로 쌓였으며, 당국은 눈 속 자동차 안에 갇혀 사망한 시민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계속된 기상 악화로 구조 활동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출동하던 구급차나 소방차가 눈길에 발이 묶이면서, 도리어 구조를 요청하는 비상사태까지 빚어진 것이다. 뉴욕주의 평균 구급차 출동 시간은 3시간에 달하며,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도 3명이나 된다.
이같은 상황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서도 공개되고 있다. 버펄로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거센 눈폭풍에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 눈을 치우는 사람들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은 방한복을 착용하고 고글로 눈을 가린 모습이다. 집 안에서 현관문을 열자 가슴높이까지 쌓인 눈에 가로막히는 장면도 있다.
현지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항공기 등 교통편이 마비되는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강풍이 캐나다의 찬 공기를 미국 동부 대부분 지역으로 계속 밀어내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실외에서 단 몇 분 만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 외출 시 옷을 여러 벌 껴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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