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참사 당일, 신현영 닥터카·장관 관용차 탑승 부적절”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태원 참사 당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긴급 출동한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에 탑승한 것을 두고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오늘(27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참석해, 닥터카 탑승 관련 국조위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신 의원이 DMAT 인력에 요구되는 교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조 장관은 “(신 의원에게 닥터카를 제공한 DMAT팀이 소속된) 명지병원에 따르면 명지병원에서는 DMAT에 근무한 자료는 찾을 수 없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신 의원에게 자격이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3명의 DMAT이 탑승해 지난 10월 30일 오전 1시 30분에 참사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던 닥터카가 신 의원의 탑승 요청으로 우회하면서 도착이 지연된 것이냐는 질문에도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신 의원은 당시 참사 현장에 15분가량 머문 뒤 조 장관의 관용차를 함께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했는데, 조 장관은 신 의원이 먼저 동승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상황 파악을 위해 응급상황실에 가는 게 굉장히 급했기 때문에 탑승 문제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차명일 응급의료실장이 신 의원에게 명지병원 DMAT의 핫라인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차 실장은 “국회의원이 재난현장을 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복지위라서 그렇다고 생각해 번호를 전달했다. 예전에도 재난현장에 국회의원들이 가시는 걸 봐서 그렇게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핫라인의 취지에 맞게 (보안 유지를)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조 장관도 “핫라인 번호를 알려주는 건 매뉴얼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외부인이 활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명지병원 DMAT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고, 이 때문에 닥터카가 우회하면서 다른 DMAT보다 늦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사실이 보도된 뒤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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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