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가장 추웠던 지난 2주…원인은 ‘북극진동’ ‘라니냐’

김규남 2022. 12.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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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4~26일 평균기온은 영하 4.2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7일 "북극발 한파로 장기간 추위와 동시에 폭설까지 몰고 왔다"며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북극해빙(바다얼음) 감소로 인한 강한 '음의 북극진동' 발생"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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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경기도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 화홍문 앞 수원천이 얼어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4~26일 평균기온은 영하 4.2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강추위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값이다. 한파와 함께 최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 23일에는 광주에서 하루만에 32.9㎝의 눈이 쌓여, 2005년(35.2㎝)에 이어 하루 동안 눈이 가장 높인 쌓인 값(일최심신적설 극값)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27일 “북극발 한파로 장기간 추위와 동시에 폭설까지 몰고 왔다”며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북극해빙(바다얼음) 감소로 인한 강한 ‘음의 북극진동’ 발생”을 꼽았다. 12월 북반구에서 음의 북극진동이 강하게 지속되면서 우랄산맥의 바람이 불어 나가는 방향인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차가운 북풍이 자주 유입됐다는 것이다.

북극진동은 북극 성층권에서 차가운 공기를 감싸고 돌고 있는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대기순환의 내부 변동성으로 수 일에서 수 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하면 이 소용돌이가 느슨해져서 찬 공기가 북극에서 북반구 지역으로 남하하게 된다. 양의 북극진동에서는 찬 공기가 극 소용돌이 안에 갇혀 있게 된다. 음의 북극진동이 일어나는 배경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 기온 상승이 꼽힌다. 북극 기온 상승으로 바다얼음이 감소하게 되면, 햇빛 반사량이 줄어들고 북극 바다는 열을 흡수하게 돼 북극 기온 상승을 강화하게 된다.

양의 북극진동과 음의 북극진동 개념도. 기상청.

2020년 8월부터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라니냐도 한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적도 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기상청은 “라니냐 시기에는 일본 남동쪽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그 서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로 북풍 계열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해안과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린 이유와 관련해 기상청은 “(북극의)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오면서 해기차(바닷물 온도와 공기 온도의 차이)가 15도 이상 커 해상에서 눈구름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호수 현상’이라고도 한다. 호수 현상은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호수 위로 지날 때 수증기를 공급받아 눈이나 비를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북극진동의 강도나 지속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내년 1월 전반까지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1월 후반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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