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도 '갓성비'…사전예약 할인에 알뜰족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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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여파가 설을 맞이하는 유통가에도 확산하고 있다.
가성비를 강조하는 실속형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사전예약을 통해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입품목을 활용한 선물세트가 가성비 기조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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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여파가 설을 맞이하는 유통가에도 확산하고 있다. 가성비를 강조하는 실속형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사전예약을 통해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이번 설 선물세트로 수요가 높은 5만원 이하 실속형 농축수산물 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2만-3만원대 과일이나 쇠고기 세트 대신 돼지고기 세트 등 가성비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수입품목을 활용한 선물세트가 가성비 기조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명절 선물세트는 외국산이 아닌 국산 사용 비중이 높고, 외국산을 써도 알리지 않는 편이지만 올해는 가성비를 강조하기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수입품목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국산과 가격차가 큰 애플망고 등을 태국산·페루산으로 대체한 실속상품과 미국산·호주산 축산물로 구성된 '물가안정 기획세트' 등이다. 또 이스라엘산 자몽, 미국산 오렌지처럼 기존 명절 선물로 잘 나오지 않던 품목도 등장하고 있다.
과거 사과와 배 위주로 구성했던 과일세트의 경우 최근에는 샤인머스캣, 참다래(키위) 등 일상적으로 먹는 과일로 꾸려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제수용 과일로 알려진 사과와 배뿐만 아니라 평소 즐겨 먹는 과일을 선물로 주고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사과나 배에 샤인머스캣 포도를 조합하는 등 실용성을 높인 선물세트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산 가공식품 상품 구성도 증가했다. 와인, 치즈, 샤퀴테리(햄 등 육가공품)와 같이 명절 선물 수요가 적었던 외국 농식품에 대한 상품 구성비가 커진 점이 눈에 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5만원 이하 저렴한 상품군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외국산이 증가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본 판매 후에도 가성비·실속 상품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남들보다 더 빨리 구매하는 '얼리버드족', 사전예약 할인가를 비교하는 '알뜰족' 등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 사전예약 판매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카드·상품권 할인 등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각 대형마트마다 사전예약 판매 기간동안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와 상품권이 달라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워낙 물가가 올라 발품을 팔지 않고서는 이번 설을 보내기 어려울 것 같아 열심히 찾아봤다. 선착순 구매 프로모션을 하는 곳도 있으니 빨리 구매하는 것도 주머니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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