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최다상금…최정 준우승 등 한국기원 선정 2022 바둑계 10대뉴스

2022. 12. 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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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외 한중 강타한 ‘AI치팅논란’ 일파만파
신진서 9단(왼쪽에서 4번째)을 앞세운 한국이 농심배 2연패를 달성했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신진서 9단의 국내외 무대 질주가 이어졌고, '여제' 최정 9단은 여자기사 최초로 세계대회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한해였다.

한국기원이 선정한 2022 바둑계 10대뉴스를 살펴본다.

▶‘역대 최다상금 경신’ 신진서의 무한질주

36개월 연속 국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은 이세돌 9단이 갖고 있던 역대 한 시즌 최다상금기록을 경신했다. 신진서는 2014년 이세돌이 획득한 14억 1030만 원을 넘어 14억 4195만 원(12월 27일 기준)의 상금을 벌어 역대 상금 1위에 올랐다. 이세돌의 상금에는 당시 구리와의 10번기 승리상금 8억4000만원이 포함되어 있다. 신진서는 선수권전 사상 최초 5연패(GS칼텍스배)를 이루기도 했다.

▶한국, 세계대회 약진

코로나 펜데믹 후 한국바둑은 남녀를 막론하고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LG배·삼성화재배(신진서 9단)·오청원배(오유진 9단)를 차지했고,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도 신진서의 활약에 힘입어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화재배 4강을 우리 선수들이 모두 독식해 중국을 패닉에 빠뜨리기도 했다. 변상일 9단은 춘란배 결승에 올라있으며, 30대 베테랑인 강동윤 9단은 농심배에서 4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선전에 기여했다.

최정 9단의 삼성화재배 준우승 모습

▶최정, 여자기사 최초 메이저 세계대회 준우승

여자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는 최정 9단이 2022 삼성화재배에서 변상일을 꺾고 결승에 올라 신진서 9단과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최초로 성대결을 벌였다. 여자기사가 결승에 오른 것은 92년 루이나이웨이 9단의 응씨배 4강을 뛰어넘은 쾌거였다.

▶박정환·강동윤·신민준 타이틀 획득

신진서 천하가 계속되는 와중에 국내 상위랭커들도 이름값을 했다. 박정환 9단은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과 23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우승하며 국내대회 2관왕에 올랐고,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강동윤 9단은 2022 YK건기배 우승을 차지했다. 신민준 9단은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에서 신진서 9단을 2-0으로 꺾었다.

▶KB바둑리그, 해외팀에 문호 개방

KB바둑리그가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다. 지루한 경기방식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바둑리그였지만 이번에는 역대 최다인 12개 팀으로 치러진다. 양대리그와 승점제를 도입했으며, 일본과 대만의 합류로 국제리그로 걸음마를 뗐다. 팀간 4판씩 맞붙는 대결에서 동률시 에이스결정전을 펼쳐 승리 팀을 결정한다.

▶신생기전 창설 이어져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신생기전이 탄생했다.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이 출범했고, 의정부시는 국제 신예 단체전을 창설했다. 국내기전에도 YK건기배, 메디힐배, 효림배, 뉴스핌 GAM배 등이 생겨 바둑팬과 프로기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입단 후 첫 우승자' 7명 탄생

종합기전에서는 이원영 9단이 입단 13년 만에 국수산맥 국내프로토너먼트로 첫 타이틀을 기록했고, 강우혁 7단은 백암배에서 깜짝 우승했다. 한우진 5단은 이붕배, 박신영 3단은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우승을 기록했다. 김은지 5단은 열흘 간격으로 효림배와 난설헌배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정유진 3단이 IBK기업은행, 김효영 2단이 메디힐배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프로기사 400명 시대 도래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400명을 넘어섰다. 1945년 고(故) 조남철 9단이 한성기원을 설립한 이후 77년 만이다. 그동안 프로기사의 수는 1990년 100명, 2005년 202명, 2015년 305명을 기록했고, 2022년 12월 현재 410명이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연구생입단대회, 영재입단대회 등을 통해 17명이 프로의 자격을 얻고 있다. 입단 포인트를 충족한 아마추어에게도 입단의 기회가 주어진다.

▶국내 3대 리그, 지자체 팀 우승

국내 3대 리그 우승컵이 모두 지역자치단체 팀에 돌아갔다. KB바둑리그에서는 고근태 감독이 이끈 수려한합천(합천군)이 창단 3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고,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는 조승아 5단을 앞세운 서귀포칠십리(서귀포시)가 8년 만에 첫 우승을 기록했다. 시니어바둑리그에서는 경기 고양시(고양시)가 출전 첫해 정상에 올라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대한바둑협회·한국 프로기사협회 신임 회장 취임

(사)대한바둑협회 8대 회장으로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이 취임했다. 한종진 9단은 35대 기사회장으로 당선됐다.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달 치러진 춘란배 세계바둑 8강과 4강전이 종료된 뒤 중국의 양딩신 9단이 자국선수인 리쉬안하오 9단의 AI 치팅 의혹을 제기하면서 세계 바둑계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중국 바둑계는 '증거없이 동료선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양 9단의 징계 방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AI등장 이후 계속 우려가 확산되어왔던 치팅 방지문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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