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 野 "안보공백에 국격 추락"
주호영 "8년간 대비 안했나"
野는 안보무능 띄우기 나서
북한 군용 무인기 5대가 전날 서울 북부와 경기도 일대 등 우리 영공(領空)을 5시간 동안 침범해 종횡무진한 다음 날 여야는 한목소리로 군당국의 부실 대응을 질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 제지 없이 날아온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며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최후의 보루다. 국방은 한순간의 실수나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8년 전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제대로 대비 안 했는지 철저히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뚫고 들어왔다. 우리나라 수도권 영공에 대한 침략행위"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주 원내대표 등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보고했다. 또 국회 국방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를 따져보기로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했다. 이후 해병대 6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처럼 여당 지도부가 북한의 무인기 도발 다음 날 곧바로 백령도로 달려가거나 국방위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발 빠른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들어 문재인 정부에서 약화됐던 한미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강경한 대북 대응으로 전 정부와 차별화를 꾀했으나 26일 무인기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안보정당이란 이미지에 상처를 입자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셈이다.
한편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무능을 질타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휘저었는데 격추도 못하고 속수무책 당했다"며 "국민은 눈떠보니 선진국에서 한순간에 국격이 추락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는 연이은 대비태세 허점 공백으로 국민들에게 오히려 걱정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대장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무인기에 폭탄이 있었다거나 자폭을 시도했다면, 인근 지역의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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