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 김경수, 친노·친문 구심점되나
친문계 "장외 결집역할 가능"
이재명에 힘 실어줄지 주목
金-李 내년초 회동 가능성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0시부로 사면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풀려나면서다.
경남도당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28일 0시를 지나 경남 창원교도소를 나와 사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밤늦게 나온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인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시갑)과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시을)을 비롯해 친문계인 김두관·김영배 의원 등 현역 의원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마중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28일 오전 10시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다. 이후 가족들과 함께 개인 일정을 보낸다고 민주당 경남도당은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당분간 몸을 추스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없는 형 면제로 형기 만료일로부터 5년 뒤인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이른 시일 안에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평소 김 전 지사의 성격 등을 보면 위기에 빠진 당에서 당장 어떤 역할을 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며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중심을 잃은 친노·친문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 민주당 친문계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석방은 확실히 친문이 결집하는 계기가 된다"며 "복권은 안 됐지만 당내에서나 밖에서라도 정치 활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김 전 지사가 오히려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지사와 같은 야권 유력 인사가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오히려 민주당이 '야당 탄압'으로 규정한 이 대표 수사에 단일대오로 대항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와 김 전 지사 간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새해 연초에 경청투어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권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도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전경운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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