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물량 역대 최대 "잔금 못받나" 건설사 긴장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이미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구에 내년 역대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우려가 나온다. 미분양이 쌓이면 건설사 입장에선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도산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국 554곳에서 35만2031가구 규모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17만9803가구, 지방이 17만2228가구로 계획됐다. 특히 지방에선 대구가 3만6059가구로 예정된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다 물량이라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올해 입주 물량인 2만653가구와 비교해도 74%(1만5406가구) 늘어난 수치다.
내년 대구 입주 물량의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도 내년이 처음이다. 서대구센트럴자이(1526가구),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1678가구), 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1501가구) 등이 대표적인 정비사업 대단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급 물량이 많아 미입주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미입주는 자금 회수를 못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미분양이 이미 있는데다 내년 미입주가 맞물리면 건설사들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유동성 문제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줄도산 사태가 생길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 중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신용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동부건설(신용등급 BBB)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하향 조정한 이유 중 하나로는 분양 실적 저하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대구 두류동 공동주택, 대구 파동 공동주택 사업 등을 거론했다. 동원건설산업 역시 대구에 지은 근린생활시설이 대거 미분양되는 바람에 시행사가 파산한 게 부도가 나게 된 시작점이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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