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한반도 얼린 '음의 북극진동'...약해진 제트기류 따라 찬공기 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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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크리스마스)까지 내내 이어졌던 50년래 최고 강추위의 원인이 '음의 북극진동'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역대급 한파가 이어진 것은 북극 해빙(얼음)이 줄어면서 강한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북극진동'이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강약을 반복하는 것으로, 이것이 음수(-)일 때는 제트기류가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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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국 평균기온 -4.2도…한강도 16일 빨리 얼어
'음의 북극진동'에 북극 찬 공기 한반도 남하
대륙고기압 확장 해기차에 서부·제주 많은 눈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성탄절(크리스마스)까지 내내 이어졌던 50년래 최고 강추위의 원인이 '음의 북극진동'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14일부터 지난 26일까지 2주간 전국 평균 기온은 -4.2도로 전국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낮았다.
서울 한강도 평년보다 16일 빠른 지난 25일 얼어붙었다.
최근 최저기온은 ▲24일: 대관령 -21.8도, 철원 –20.4도, 제천 –19.8도, 천안 –18.1도, 태백 –17.8도, 이천 –17.8도, ▲25일: 철원 -19.0도, 제천 –18.7도 등이다.
역대급 한파가 이어진 것은 북극 해빙(얼음)이 줄어면서 강한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북극진동'이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강약을 반복하는 것으로, 이것이 음수(-)일 때는 제트기류가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남하하는 북극의 찬 공기가 우랄산맥과 베링해 부근 기압능에 가로막히는 '블로킹' 현상으로 한반도 쪽에 주기적으로 유입되고, 오래 머물면서 한파가 길어진 것이다.
미국에서 수십명이 사망한 기록적 '살인 한파'도 음의 북극진동과 베링해에서 강화된 기압능의 영향이다.
아울러 지난 2020년 8월 이후 3년 간 지속된 라니냐 현사으로 인해 일본 남동쪽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그 서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로 북풍 계열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 것도 한파의 한 원인을 차지했다.
12월 중하순에는 한파와 함께 서해안과 제주도에 폭설도 내렸다. 특히 광주의 경우 하루 동안 내려 쌓인 눈의 깊이인 '일최심신적설'이 지난 23일 32.9㎝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극값 1위는 지난 2005년 35.2㎝다.
24일 오전 7시 기준 주요 적설은 서천 28.0㎝, 복흥(순창) 58.7㎝, 광주 35.8㎝, 장성 32.4㎝, 사제비(제주산간) 92.4㎝, 삼각봉(제주산간) 76.2㎝, 울릉도 34.9㎝다.
이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오면서 해기차(바닷물 온도와 공기 온도의 차이)가 15도 이상 벌어지며 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북서풍을 타고 와 서해안 및 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게 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31일까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겠다"며 "기압골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8일과 29일에 중부지방과 서해안 지역에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내년 1월 기온은 상순까지는 평년 수준을 밑돌거나 비슷하다가 하순부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과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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