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장 “알았다면 조치했다”…용산서장 ‘늑장 보고’에 책임 돌려

손기은 기자 2022. 12. 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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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58)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대처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 청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 보고에 출석해 "상황을 알았다면 당연히 조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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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 김광호(가운데)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2일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숨김과 보탬 없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호남 기자

김광호(58)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대처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 청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 보고에 출석해 "상황을 알았다면 당연히 조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구속)에게 뒤늦게 보고를 받아 상황을 늦게 인지했기 때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참사 발생 1시간 21분 뒤인 오후 11시36분에서야 이 전 용산서장의 보고를 받고 상황을 인지했다. 김 청장은 "저한테 보고만 됐다면 오후 11시 36분 이후에 했던 조치가 (그때) 취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날 오전에 이 전 서장에게 카카오톡으로 보고받을 때도 핼러윈과 관련해 (이태원에서)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인식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전 10시 35분 이 전 서장은 카카오톡 메시지로 ‘28일날 계획에 따라 해보니 범죄 신고라든지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늘도 잘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 김 청장은 이 전 서장의 보고 등을 봤을 때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인파사고 우려와 같은 위험을 새롭게 인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청장은 현재 서울지역 치안·경비 총괄 책임자로서 적절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참사 후 제대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손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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