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케인에게 박수 쳐줘야 해”…왜?

[포포투=김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해리 케인이 역경을 극복하길 바랐다.

토트넘 훗스퍼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토트넘은 리그 4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전반 14분 비탈리 야넬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후반 8분 어이없는 실책으로 내준 코너킥에서 추가 실점이 나왔다. 다행히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득점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이슈가 있었다. 브렌트포드 팬들이 월드컵에서 실수를 범한 케인을 조롱한 것이다. 이날 브렌트포드 팬들은 케인을 향해 “네가 네 조국을 탈락시켰어”라며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이었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선언된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경기는 잉글랜드의 1-2 패배로 끝났다. 축구에 만약은 없으나, 만약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케인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좌절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도 고개를 떨군 채 한참을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콘테 감독은 “난 개인적으로 케인의 자질과 정신력 등 경기와 훈련에 접근하는 방식을 의심하지 않는다. 케인은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이상한 상황에 직면했다. 케인이 페널티킥을 놓친 것은 잉글랜드를 탈락시켰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콘테 감독은 “이게 축구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공존한다. 멘탈이 강한 최고 수준의 선수라면 부정적인 상황을 한쪽으로 치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순간이 있다. 케인이 그랬다. 케인은 정말 좋은 선수이고, 좋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팬들은 물론 다른 팀 팬들도 케인에게 박수를 쳐줘야 한다”라며 팬들이 케인을 위로해 주길 바랐다.

국제대회에서의 실수로 조롱과 비난을 받는 일은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 그리고 부카요 사카도 리그가 개막한 뒤 비판을 받았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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