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與 당대표' 관전 포인트는? 김기현·나경원·안철수·유승민 다자구도냐 비윤 대 친윤이냐
[파이낸셜뉴스] 내년 3월 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의원이 27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 대표 후보 판 짜기'가 본격화됐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연대를 공식화한 김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권성동,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의 물밑 교통정리에 1차적 관심이 쏠린다. 친윤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안철수 의원과 비윤계 대표주자 유승민 전 의원 또한 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다자구도냐, 친윤 대 비윤 양자구도냐에 따라 전대 흥행과 결과 모두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 대표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 여당이 본격 경선모드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20년 정치역정에서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승리를 쟁취해냈던 강인한 힘을 바탕으로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라며 '2024년 총선에서 이기는 리더십'을 내세워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총선 압승을 위해 당 지지율을 55%, 윤 대통령 지지율을 60%로 끌어올리는 '5560' 비전과 가치·세대·지역·계층을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이준석 당시 당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간 갈등 중재 역할을 해왔던 점 등을 들어 '당 안정화'를 위해 최적의 리더십을 가췄단 점도 내세웠다.
장제원 의원과 연대를 공식화한 김 의원의 출사표로 친윤계 후보들 간 교통정리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윤계로 묶이는 권성동,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김·장연대를 넘어선 권·김·장연대가 될지, 김·나·장연대가 될지가 1차 관전 포인트다.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 입지가 탄탄한 김 의원과 대외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원내대표 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나 전 원내대표 간 연대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지 서로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라며 "나 전 원내대표께서 가진 장점들이 있고 그것이 당의 훌륭한 자산이기 때문에 그 자산을 잘 활용해서 어떻게 더 큰 하나를 만들지, 계속해서 그 과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나·장 연대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인지도가 높으면서 '정통 친윤계'와 결을 달리하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도 주목할 지점이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새미래'에 참석하는 등 김 의원과도 나쁘지 않은 관계를 내비치고 있으며, 다른 친윤계 주자들과 달리 유 전 의원과도 각을 세우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이 친윤계와도, 비윤계 주자와도 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향후 어느 쪽에 더 힘을 실을 지, 혹은 독자 행보를 이어갈 지에 따라 표심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 인지도는 높지만 당 내 지지기반이 많지 않은 유 전 의원은 출마 여부부터, 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현재로서는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도 당원들 투표만으로 이뤄지는 전당대회 예비경선과 본선의 투표율, 결선투표 전후로 이뤄지는 단일화도 당락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보다 대중적 여론이 반영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친윤계 한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당헌당규가 개정됐지만 최근 당원 중 2030, 40대와 수도권 비율이 높아졌다. 이런 걸 다 고려해야 하는데 변수가 너무 많다"면서 "당원 중에 20~40대 비율이 30%가 넘어가는데 이분들이 적극 투표하는 분들이어야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비윤계 한 의원은 본지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유 전 의원의 선전 정도 말고 아무런 흥행 요소가 없다"라며 "만약 친윤계 후보들 중 한명이 최고위원이 되는 순간 총선은 물건너 갈 것이다. 안철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잘 봐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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