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메모리 동력 삼아 … 반도체 한파 넘는다
자율차에 2000개 이상 필요
D램·낸드 용량도 최대 50배
"車반도체 시장 매년 9% 성장"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파가 불어닥친 반도체 시장에 '차량용 반도체'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기능을 갖춘 차량이 쏟아지면서 차 한 대당 들어가는 반도체 수가 기존보다 최대 10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작) 등 전 분야에서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1위를 목표로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분야에서는 모두 업계 1위이지만,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미국 마이크론에 1등을 내주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키우는 이유는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일반 내연기관차에 반도체가 평균 200~300개 들어갔다면,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 필요하다고 본다.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등 모든 기능에 반도체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D램 용량이 기존의 50배인 약 300기가바이트(GB), 낸드는 약 32배 성장한 5테라바이트(TB)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2030년 이후에는 오토모티브(자동차)가 서버, 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초 450억달러(약 57조195억원) 수준이었던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2030년에는 1100억달러(약 139조381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약 9%라는 높은 성장률이다.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밝은 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자동차 반도체 산업은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과 전동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15.5% 증가한 670억달러(약 85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이 가파르다.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의 큰 축은 '그래픽 D램(GDDR)'이다. 자율주행차 시대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가 확대되는데, 꼭 필요한 게 그래픽 D램이다. 그래픽 D랩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첨단 패키지 기술을 활용한 그래픽 메모리 'GDDR6W'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과 용량을 2배 개선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차량용 5세대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과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 전력관리칩(PMIC) 'S2VPS01' 등이 대표적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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