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략도서화' 국힘 문건 논란…국힘 제주도당 "찌라시"

양영전 기자 2022. 12. 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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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북한 핵전력에 대응해 제주를 전략기지화하는 내용을 논의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등 도내 정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해명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담은 문건 자체를 부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해당 내용이 담긴 문건에 대해 '찌라시'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해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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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보고서 내용에
美 핵무기 제주 배치·2공항 전략폭격기 활주로 건설
야권 비판에 허용진 국힘 도당위원장 문건 자체 부정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한기호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핵위기대응특위 최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26. amin2@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국민의힘이 북한 핵전력에 대응해 제주를 전략기지화하는 내용을 논의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등 도내 정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해명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담은 문건 자체를 부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동수 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망발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자존과 가치를 훼손하는 몰상식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날 제주도가 확보한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한기호)의 '특위 최종보고 및 건의사항 -총력북핵 대응전략-' 제목의 문건에는 북한의 핵 공격 임박 시 미국 핵무기의 한반도 전진 배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한국 배치 시 제주도가 최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상황이 악화하면 제주도를 전략도서화하는 문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제주 2공항 건설 시 미국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을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민주당 도당은 "국민의힘 도당은 보고서 내용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느냐"며 "인지하고서도 오늘에 이르렀다면 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힐난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를 군사기지화하겠다는 국민의힘은 지금의 작태를 당장 멈춰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도당은 "특히 2공항을 순수 민간공항이 아니라 미국의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을 언급하는 등 군사공항으로도 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간 정의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수차례 제기했던 우려가 사실이었음을 재확인시켜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해당 내용이 담긴 문건에 대해 '찌라시'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해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허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핵위기특위 위원장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주도 전술핵 배치 내용의 문건은 최종보고서가 아니며 특위에서 보고서를 채택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제주도가 확보한 문건과 동일한 제목의 문건을 가지고 왔는데, 허 위원장의 문건에는 제주도와 관련한 내용 등을 포함해 일부 내용이 빠져있었다. 나머지 대부분의 내용은 똑같았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는 문건이 북핵위기특위 회의 직후 받은 보고서"라며 "(제주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문건은 국민의힘에서 작성한 적 없는 '찌라시'다"고 말했다.

다만 허 위원장은 취재진이 '제주 내용이 담긴 문건이 회의에서 논의되고 난 뒤 최종적으로 수정된 보고서가 작성됐을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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