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충전·주행 중에도 전기차 화재…“85% 내외 충전해야”

홍화경 2022. 12.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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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충전 중이거나 운행하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가 과충전되거나 강한 충격을 받으면, 과열돼서 불이 나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화재를 막을 수 있는지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국내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연간 10만 대 가량씩 증가하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전기차는 35만 대에 육박했는데요.

늘어나는 전기차만큼 사고 소식도 자주 들립니다.

특히 충전 중이거나 달리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란색 승합차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 새벽 4시쯤,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가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 승합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주차된 차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다는데요.

6시간 동안 물을 뿌리고, 이후 3시간 가까이 전기차를 수조에 담그고 나서야 완전히 불이 꺼졌습니다.

어제 부산에서도 달리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차량이 40여 분 만에 모두 타버렸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23건으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17건의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전기차는 휘발유나 경유차와 달리 일반 소화기로는 불을 끄기 어렵습니다.

배터리가 철제 상자에 둘러싸여 있어서 소화액을 뿌려도 내부에 불꽃이 살아있기 때문인데요.

처음 불이 난 배터리는 주변 온도를 급상승시키고, 이후 주변에 있는 수백 개의 배터리가 연쇄적으로 불타게 됩니다.

스파크가 화재와 폭발로 이어지면서 배터리 온도가 천 도 이상 치솟는 '열 폭주 현상'입니다.

[김승숙/제주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 조정관 : "(운전자가) 초기진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리를 빨리 피하시는 게 최우선이고 119에 신고를 하셔서…."]

여기에 물이 잘 닿지 않는 차량 아래쪽에 전기차 배터리가 배치된 구조도 진화에 어려움 더합니다.

[이장희/울산 남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 "일반차량 (화재 진압)이 보통 30분 정도 소요된다면, 전기차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다 보니 지역마다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한 특수 장비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차량을 물에 담가 열을 식히는 '이동식 수조'가 현재로선 가장 확실한 화재 진압 방법인데요.

경기와 세종, 부산, 제주 등에서 총 17대가 사용 중이고, 서울과 광주, 전남 등에도 도입해 점차 전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끌 수 있는 '질식 소화덮개'는 모든 지역의 소방본부에서 갖추고 있는데요.

화재와 연기의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한 소방서는 전기차 화재 전용 '관창'을 개발했습니다.

기다란 철제관에 수십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차량 하부 배터리 쪽에 놓고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을 틀자 사방으로 물이 솟구칩니다.

바닥에 설치해두면 계속해서 물을 뿌릴 수 있어서 보다 효율적으로 차량 열기를 식힐 수 있고요.

소방관 한 명이 들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고 설치가 간편해서 골목길이나 좁은 주차장에서 불을 끌 때도 유용합니다.

[김상우/울산 동부소방서 전하119안전센터 소방교 : "저희가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다 보면 직접 들어갈 수 없어서 화재가 좀 더 오래 발생하고 주변에 피해가 오래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좀 더 빨리 진화하고자 만들게 됐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화재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겠죠.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이 다 되면 반드시 충전기를 차에서 분리하라고 강조하는데요.

전기차 화재는 대부분 배터리 과열이 원인이어서 과충전을 피해야 합니다.

[박용성/한국ESS산업진흥회 고문 : "가능하면 배터리는 40~80% 사이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평소 관리가 중요합니다.

전기차 충전율을 85% 내외로 낮추고, 급속 충전보다는 완속 충전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고요.

전기차를 몰 때는 과속과 급감속을 하지 않아야 배터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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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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