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김수연 "피아니스트 이전에 좋은 사람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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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제 색깔과 맞고 듣기에도 좋아요. 작곡가들의 음악을 전하는 전달자로서 청중을 납득시키는 힘은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5월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주목받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수연(28)이 내년에는 대중과의 접점도 한층 넓혀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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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호아트홀서 '화음(畵音): 그림과 음악' 주제로 5회 기획 공연
"자연스러운 연주라는 수식어, 가장 듣기 좋은 말"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제 색깔과 맞고 듣기에도 좋아요. 작곡가들의 음악을 전하는 전달자로서 청중을 납득시키는 힘은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5월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주목받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수연(28)이 내년에는 대중과의 접점도 한층 넓혀가게 됐다. 김수연은 2023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직접 기획한 5번의 공연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선보인다. '과시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주를 한다'는 평을 듣는 김수연은 '화음(畵音): 그림과 음악'이라는 주제로 1월 5일 신년음악회를 비롯한 세 번의 독주회와 테너 김세일과 함께하는 가곡 이중주, 다넬 콰르텟과의 피아노 오중주를 무대에 올린다.
금호문화재단이 2013년 시작한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는 매년 젊은 연주자 한 명을 선정해 연중 4, 5차례의 기획 공연 무대를 제공하며 지원하는 제도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016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018년), 클라리네티스트 김한(2021년) 등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를 거쳐 갔다.
27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수연은 "젊은 음악가에게 한 해에 여러 번의 무대를 가지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며 "그간 국내에서 무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과 더 많이 교감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수연은 5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파벨 길릴로프 교수 문하에서 학·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2013년부터 잘츠부르크에 거주 중인 김수연은 최근 여러 콩쿠르 소식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몬트리올 콩쿠르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비슷한 시기에 열린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도 함께 출전해 준결선까지 진출한 게 화제가 됐다. 그는 "길릴로프 선생님께서 프로 연주자로 활동하면 많은 연주를 함께하는 것이 일상이니 적응해야 하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은 더 이상은 콩쿠르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콩쿠르 참가 목적이 활동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었고 몬트리올 콩쿠르가 우승 이후 커리어에 많은 지원을 해주는 편이어서 만족한다"며 "콩쿠르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음악적 자유와 풍요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일부 남성 스타 피아니스트가 주도하는 클래식 음악계 분위기에 대해서는 "‘피아노는 남자 악기’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마르타 아르헤리치, 마리아 조앙 피레스 등 훌륭한 여성 피아니스트들을 보면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악가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과분하게 받은 사랑을 환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상주음악가 제도는 연주할 곡목만 정하는 게 아니라 연간 프로그램의 주제와 제목을 생각해야 하는 점에서 제가 어떤 음악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이런 고민을 꾸준히 이어가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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