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빚은 별미 황태’…황태 덕걸이 작업 한창
[앵커]
요즘 강원도에는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추위가 반가운 곳이 있는데요.
바로, 황태덕장입니다.
명태를 널어 황태를 만드는 덕걸이 작업 현장을 이청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몰아치는 설악산 자락의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나무 기둥 사이 사이마다 얼기설기 통나무가 얹혀 있습니다.
코를 꿴 명태가 칸칸을 채워갑니다.
물고기를 널어 말리는 '덕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기선 황금빛 '황태'를 만듭니다.
영하의 기온에 골바람이 더해지면서 몸으로 느껴지는 추위는 시베리아 저리 가랍니다.
손이 곱을 만도 한데, 명태를 너는 손은 쉴 줄을 모릅니다.
이번 겨울 명태 널기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라졌습니다.
그만큼 추위가 빨리 찾아왔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명태를 걸어놓고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눈이 오면 눈을 털어줘야 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용대리 황태는 절반은 사람이 절반은 자연이 만듭니다.
설악산 칼바람이 밤에는 기온을 뚝 떨어뜨립니다.
그러다, 날이 밝으면, 해발 350미터 고지대의 따가운 뙤약볕이 기온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그 속에서 명태는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합니다.
이렇게 100일을 보내면 노르스름한 황태로 변합니다.
[이종남/황태덕장 운영자 : "저녁에는 얼고, 낮에는 영상 2~3도 돼서 약간 녹고, 바람도 불고 해서 서서히 마르는 거예요."]
이번 겨울 용대리 덕장에서 만들 황태는 2,000만 마리.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합니다.
[김재식/인제 용대황태연합회 : "내년에는 많이 매출이 그래도 지난 코로나 시기보다는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설악산 찬바람이 빚어낼 별미 황태는 내년 4월부터 시장에 출하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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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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