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수연 "자연스러움 전달하는 음악가 되고파"

장병호 2022. 12. 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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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무대를 많이 갖지 않았는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한 장소에서 여러 번 한국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돼 특별합니다."

김수연은 내년 한 해 동안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화음: 그림과 음악'이란 주제로 자신이 직접 기획한 공연을 다섯 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김수연은 "그동안 '자연스럽다'는 형용사를 많이 들었는데 제 이상향이나 색깔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음악을 전달하는 사람이기에 납득이 가는 연주를 위해서도 자연스러움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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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몬트리올 콩쿠르 동양인 최초 우승
내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5차례 공연
'화음: 그림과 음악' 주제로 프로그램 기획
"한국 관객과 교감, 다양한 모습 보여줄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그동안 국내 무대를 많이 갖지 않았는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한 장소에서 여러 번 한국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돼 특별합니다.”

금호아트홀 2023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피아니스트 김수연(28)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아트홀의 2023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5번의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과 더 많이 교감하며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됐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수연은 내년 한 해 동안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화음: 그림과 음악’이란 주제로 자신이 직접 기획한 공연을 다섯 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2023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스케치’(1월 5일) △‘블렌딩’(4월 27일) △‘명암’(8월 31일) △‘필리아’(9월 7일) △‘콜라주 파티’(12월 7일) 등이다.

김수연은 “음악은 이미지가 있고, 들리는 걸 보이는 것처럼 연주하려면 직관적이고 전달력이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눈에 선하다’는 표현처럼 음악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각 공연의 제목 또한 그림과 관련된 단어로 정했다. 단 9월에 선보이는 ‘필리아’는 ‘사랑’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제목을 정했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유학하며 모차르트와 맺은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김수연은 “모차르트는 저에게 애증의 작곡가”라며 “행복할 땐 행복을, 슬플 땐 슬픔은 감정의 필터 없이 보여주는 음악가다”라고 말했다.

금호아트홀 2023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김수연은 2021년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로 최초로 우승했다. 같은 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유일한 여성 및 한국인 세미 파이널리스트(준결선 진출자),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 파이널리스트에도 올랐다. 이에 앞서 2014년 J.N. 훔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스페인 작곡가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및 현대곡 특별상, 2020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준우승도 차지했다.

5세 때 이모가 사준 장난감 피아노를 좋아해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예원학교,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만 19세 나이에 오스트리아로 유학해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모두 최우수 졸업하고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내외 여러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내년 9월엔 몬트리올 콩쿠르 우승 일환으로 스타인웨이 앤드 선즈 레이블을 통해 첫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꿈은 자연스러운 음악가가 되는 것이다. 김수연은 “그동안 ‘자연스럽다’는 형용사를 많이 들었는데 제 이상향이나 색깔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음악을 전달하는 사람이기에 납득이 가는 연주를 위해서도 자연스러움이 좋다”고 말했다.

금호아트홀은 2013년부터 국내 공연장 최초로 상주음악가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만 30세 미만의 젊은 연주자를 선정해 연중 4~5차례의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역대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는 김다솔(피아노·2013), 박혜윤(바이올린·2014), 조진주(바이올린·2015), 선우예권(피아노·2016), 문태국(첼로·2017), 양인모(바이올린·2018), 박종해(피아노·2019), 이지윤(바이올린·2020), 김한(클라리넷·2021) 등이 있다.

금호아트홀 2023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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